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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고전 삼성폰…‘사드 합의’ 기대감에 화색

정병묵 기자I 2017.10.31 19:06:54
지난 9월14일 당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현 IM 부문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갤럭시노트8’을 발표하고 있다.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삼성 스마트폰도 한중 정부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합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한중 합의에 따라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국에서 반등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0%로 6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포인트나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1위 화웨이(16.9%→20.2%), 2위 오포(16.0%→18.8%), 3위 비보(13.2%→17.0%) 등 중국 업체들은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빅3’ 체제를 공고히 했다. 한때 기세가 꺾인 듯했던 샤오미도 2분기에 전년 대비 약 2%포인트 증가한 13.0%로 4위를 유지했다.

삼성 스마트폰의 부진은 사드 논란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재작년부터 현지 업체들의 급부상으로 삼성은 물론 애플까지 중국은 ‘외산폰의 무덤’이 돼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드 이슈가 삼성폰 부진에 ‘설상가상’이 됐다고 업계에서는 해석한다.

지난 4월 당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무선사업부장)은 갤럭시S7 국내 미디어데이를 통해 사드 정국 이슈로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정면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2년 정도 굉장히 어려웠지만 중국은 절대 포기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중국 소비자들이 좋은 제품에 대해 분명히 반응하고 인정해 줄 것”이라며 “현지 업체의 기술혁신 속도가 굉장히 빠른데 우리도 그 이상 노력을 쏟아 2013년에 이뤘던 성과를 이루겠다”고 자신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갤럭시노트8’을 중국에서 전격 출시한 데 이어, 인공지능 음성비서 ‘빅스비’ 중국어 서비스를 내달 중 선보이면서 중국 시장에서 부활을 꾀할 예정이다. 빅스비 중국어 서비스의 경우 상반기부터 출시가 계속 지연됐는데 최근에는 빅스비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책임자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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