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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ITDA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한다. EBITDA 마진율은 EBITDA에서 매출을 나눈 것으로 매출 중 감가상각과 세금, 이자 차감 전 이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즉 LG헬로비전은 EBITDA가 감소하긴 했지만 매년 1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영업활동에서 상당한 현금을 창출하고 있는 LG헬로비전이지만 재무건전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2019년 대주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인식한 프리미엄(영업권)이 업황 악화로 손상차손 처리가 불가피했고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며 자본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렌탈사업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이 늘면서 순차입금 규모도 확대됐다.
통상 당기순이익은 이익잉여금으로 인식 후 자본으로 유입된다. 영업권 손상차손이 발생하면 당기순이익이 줄어들어 자본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LG헬로비전은 △2019년 989억원 △2020년 3213억원 △2022년 600억원 △2023년 845억원 △2024년 245억원 등 5년 간 총 5892억원의 영업권 손상차손을 인식하고 있다. 이 여파로 지난해에도 10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실제 LG헬로비전의 순차입금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3.3%로 전년 75% 대비 57.7%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4242억원에서 4587억원으로 8.1% 늘었고 자본은 5653억원에서 4441억원으로 21.4% 감소했다.
순차입금비율은 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을 자본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의 차입 부담과 재무 안정성을 평가할 때 사용된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기업의 적정 순차입금비율을 20%로 본다.
LG헬로비전은 영업권 손상차손에 따른 손실을 신사업과 경영효율화를 통해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분야에서 캐시카우를 물색하고 기존 사업에 대한 재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실제 LG헬로비전은 2015년 방송·통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가전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렌탈·할부판매 사업을 선보인 이후 외연 확장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신용평가사 등 관련 업계에서는 LG헬로비전의 이같은 대응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에는 의문을 표하고 있다. 주력인 케이블TV 시장이 침체한 데다 이에 따른 추가적인 영업권 손상차손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성호재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과거 SO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권에 대해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하면서 당기순손실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부분의 영업권 손상이 완료됐으나 케이블TV 업계의 비우호적인 영업여건을 감안할 때 잔여 영업권에 대한 추가적인 손상인식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