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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새해 첫 공개 현장행보로 KTX-이음 첫 운행 현장을 찾은 것은 한국판뉴딜의 주요 3대 축을 동시에 강조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KTX-이음 운행을 통한 탄소 배출량 저감, 국민 안전을 위한 4세대 철도무선망(LTE-R) 설치 등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중앙선 개통을 통한 중부내륙 지역 균형발전 등이 각각 그린뉴딜과 디지털뉴딜, 지역균형뉴딜과 연결된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 뉴딜로 안전하고 스마트한 교통혁신 국가로 거듭날 것”이라며 “철도, 도로, 공항, 항만을 디지털화하고, 전국의 모든 선로에 사물인터넷 센서와 LTE-R을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철도망을 확대해 국가 균형발전을 앞당기겠다”며 “2025년까지 70조원 이상을 투자해 고속철도, 간선 철도망과 대도시 광역급행철도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예고했다. “전국 주요 도시를 두 시간대로 연결하고, 수도권 통근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할 것”이라는 효과도 제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행사는 우리 민족정기를 기억하자는 취지도 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첫 광복절 기념식에서 독립운동가의 산실인 임청각이 일제에 의해 반토막났다고 언급한 뒤 “임청각은 되돌아봐야 할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복원을 강조했는데, 이날도 “중앙선 철로 변경으로 복원할 수 있게 돼 뜻깊다”고 그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일정은 문 대통령의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의 첫 현장일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2019년 첫 현장일정 당시는 성수동 제화거리에서 자영업자들을 만났고, 지난해에는 수소차 수출 현장을 찾았다. 각각 일자리와 경제 활력에 중점을 둔 일정이었다. 올해에는 문 대통령이 전면에 밀고 있는 한국판뉴딜을 되새기는 동시에, 취임 초 다졌던 국가 정체성까지 아우른 것이다. 임기 마지막을 달려가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