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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말대로 與후보 지지율서 20%p 빼보니..14:2→12:4

유태환 기자I 2018.06.07 18:36:08

방송3사 여론조사 홍준표 주장 대입해봤더니
광역단체 1위 두곳 바뀌어…재보궐 11:0→8:3
홍준표 목표치 광역단체장 6곳에 여전히 미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원고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여권 압승으로 나오는 여론조사에 대해 ‘왜곡된 조사’라며 항변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등 한국당에서는 수 차례 여론조사 문제점을 제기하며, 바닥민심은 다르다고 강조한다.

홍 대표는 지난 2일 경기 안산 세반사거리 유세에서 “지금 여론조사를 해보면 20%까지는 전부 더불어민주당(지지층)이 답변한다. 여론조사 중에서 민주당 후보는 (지지율을) 20% 마이너스하고 비교를 해봐라”고 말했다.

정말 홍 대표 말처럼 하면 한국당 열세인 지방선거 예측 결과가 완전히 뒤집히는 걸까.

7일부터 13일 지방선거 투표 종료까지 엿새간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다. 직전 발표된 방송 3사(KBS·MBC·SBS) 여론조사를 토대로 비교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부 지역에서 1위가 바뀌긴 했지만, 대다수는 민주당 우위가 유지됐다. 이대로면 홍 대표가 내건 6곳 사수도 어려운 상황이다.

7일 방송3사의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홍 대표 주장대로 민주당 후보 지지율에서 20%포인트를 빼봤다. 결과는 당초 14대 2(제주지사는 무소속이 1위)에서 12대 4로 두 곳만 승패가 바뀌었다. 즉 12개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와 한국당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20%포인트 이상 크게 벌어져있다. 결과가 바뀐 두 곳은 한국당이 전통적 강세지역인 경남과 울산이다.

경남에서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43.3%였고 김태호 한국당 후보(27.2%)가 약 16%포인트 차로 2위였다. 울산에서는 송철호 민주당 후보가 44.4%로 김기현 한국당 후보(24.9%)와 격차가 20%포인트에 조금 못 미쳤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발표된 방송3사 재·보궐 여론조사 결과에 적용하면, 당초 민주당 11곳, 한국당 0곳에서 민주당 8곳, 한국당 3곳 승리로 바뀌었다. 이 결과대로면 현재 원내1당인 민주당(119석)과 한국당(113석) 의석 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재·보궐에서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 간 격차가 20%포인트 이내로 나타난 곳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부산 해운대을(윤준호 민주당 후보 35.7%, 김대식 한국당 후보 16.3%)과 울산북구(이상헌 민주당 후보 30.0%, 박대동 한국당 후보 17.2%), 충북제천단양(이후삼 민주당 후보 35.8%, 엄태영 한국당 후보 22.5%) 등 3곳이었다.

홍 대표 비서실장인 강효상 의원은 이날 ‘역대 지방선거 방송3사 여론조사, 번번이 빗나갔다’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냈다. 그는 “과거의 오차 사례를 봤을 때 방송3사가 관례적으로 의뢰하고 보도한 여론조사는 민심을 반영하는 바로미터는 되지 못했다”며 “여론조사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해서 증폭되는 상황에서 현재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주당의 독주현상을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인용된 광역단체장 관련 여론조사는 칸타퍼블릭과 코리아리서치센터, 한국리서치가 방송3사 의뢰로 지난 2~5일 간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16~25%·무선 75~84% 내외) 방식으로 각 시·도별로 800~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각 시·도별로 14.0%~26.0%, 표본오차는 각 시·도별로 95% 신뢰수준에서 ±3.1~±3.5%포인트다. 재보궐 관련 여론조사는 칸타퍼블릭과 코리아리서치센터, 한국리서치가 방송3사 의뢰로 지난 1~3일 간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15~41%, 무선 59~85% 내외) 방식으로 각 선거구 당 500~506명을 대승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각 선거구별로 10.8%~26.4%, 표본오차는 각 선거구별로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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