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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년 전통 델몬트, 파산보호 신청…“캔음식 더이상 안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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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5.07.03 16:01:32

소비자 신선식품 선호·저가 PB 확산 등에 직격
부채 구조조정에도 인플레·금리인상 겹쳐 부담↑
"파산보호 신청만이 정상화 지름길이라 판단"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138년 전통의 미국 대표 식품기업 델몬트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통조림 식품 수요 감소, 부채 증가, 소비자 기호 변화가 파산 배경으로 지목된다. 회사는 법원 감독 아래 자산 매각을 추진하되, 정상 영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사진=AFP)


2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델몬트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산법원에 챕터11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1886년 설립된 델몬트는 과일·채소 통조림, 컬리지인(College Inn) 육수, 콘타디나(Contadina) 토마토, 조이바(Joyba) 버블티 등 다양한 식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델몬트는 “채권단과 자산 대부분을 매각하는 구조조정 계획에 합의했다”면서 파산보호 신청과 동시에 9억 1250만달러 신규 운영 자금을 확보해 매각 도중에도 정상 영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델몬트는 최근 수년 동안 힘든 시기를 겪었다. 소비자들이 건강식을 선호하기 시작한 데다, 저가 자체 브랜드(PB) 제품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며 통조림 식품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재고 부담과 판촉 비용이 급증하며 지난해에는 2억 4000만달러 규모 부채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확대, 부채 구조조정에 따른 후유증 등이 겹치며 경영난이 심화했고, 결국 파산보호 신청에 이르게 된 것이다.

법원 제출 서류에 따르면 델몬트의 부채는 10억~100억달러, 채권자 수는 1만~2만 500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해외 자회사는 파산보호 절차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렉 롱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는 “(경영난을 타개할)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한 결과, 법원 감독 아래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정상화의 지름길이라고 판단했다”며 “새 투자자 유치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생존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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