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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은혜 후보는 “윤석열 정부와 협치해 경기도를 보다 더 잘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선거 막판 무박5일 강행군을 했던 그의 얼굴은 몹시도 피곤해보였지만 후회는 없어 보였다.
김은혜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함께 해준 당원과 스탭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패배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말했다. 누구의 탓도, 핑계도 없었다. ‘졌지만 잘 싸웠다’의 전형이었다.
사실 여성 후보가 광역단체장직에 도전해 성공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이번 지방선거에도 임미애 민주당 후보가 경북도지사에, 조배숙 국민의힘 후보가 전북도지사에 도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역주의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 강금실 열린우리당 의원이,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는 한명숙 민주당 의원이 도전했지만 석패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도전했지만 끝내 당선되지 못했다. 그만큼 광역단체장의 벽은 여성 정치인들에게 높았다.
방송기자 출신인 김은혜 후보는 1994년 지존파 연쇄살인 사건을 최초로 보도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때 소방복을 입고 잠입하기도 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으로 공직생활을 했고 2010년부터 2014년까지 KT홍보실 전무를 했다.
이후 종편방송 앵커를 하다 2020년 4월 미래통합당 후보로 성남시 분당갑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다. 현역 의원이었던 김병관 전 의원을 아슬아슬하게 꺾고 초선 의원으로 원내에 진입했다.
그의 정치 커리어가 극적으로 바뀐 때는 2021년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 캠프에서 대변인과 공보단장을 맡으면서부터다. 이 인연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이어졌고 이곳에서도 대변인을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눈과 귀를 담당해 ‘윤심’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그의 유세를 도우면서 “진짜 윤핵관은 여기(김은혜) 있다”고 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