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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이란 화석연료 사용 등 인간 활동에서 배출된 온실가스를 산림·습지 등을 통해 흡수 또는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이 0이 되도록 하는 상태를 말한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발간한 보고서에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해야한다는 주장이 담겼는데 지난 2018년 10월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IPCC 제48차 총회에서 이 보고서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폐플라스틱 사용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개인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포장·배달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일회용 용기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어서다. 문 대통령의 폐플라스틱 넥타이는 이에 대한 경각심을 지적하기 위한 소품이다.
문 대통령 연설이 흑백영상에 담긴 것도 탄소중립에 대한 중요성과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장치다. 청와대는 “산업화 이전 천연색 자연을 볼 수 있었다면 첨단기술이 발전한 지금은 오히려 미세먼지로 인한 회색빛 하늘에 갇힌 우리의 현실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K UHD TV, 5G 등 기술 발달로 고화질의 영상 송출이 가능해졌지만 탄소 사용량도 비례해서 높아졌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 선언에 대해 “선진국보다 200년 이상 뒤늦은 산업화에 비해 비교적 비슷한 선상에서 출발하게 되는 대한민국 탄소중립은 우리나라가 기후위기를 극복하면서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담대한 목표 설정과 이를 위한 능동적인 혁신전략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파리협정이 채택되면서 모든 당사국은 올해 말까지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을 수립해 유엔에 제출해야 한다. 이미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국제사회가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우리 정부도 LEDS 마련 중으로 조만간 국무회의를 통해 이를 확정한 후 유엔에 제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코로나를 극복하며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K-방역’은 세계의 표준이 되었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경제를 회복하고 있다”라며 “‘2050 탄소중립 비전’ 역시 국민 한 분 한 분의 작은 실천과 함께하면서 또다시 세계의 모범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