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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셰어링 서비스 업체인 쏘카 측은 16일 “카카오의 시범 서비스 중단은 안타깝다”면서도 “추가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쏘카는 현재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 서비스를 하고 있다. 타다는 카풀을 금지하는 현행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규정을 피해 11~15인승 승합차를 이용해 영업을 하고 있다.
타다가 택시 업계의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쏘카 측은 “택시 업계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구체적 입장을 내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공항 픽업 승차공유 서비스인 벅시의 이태희 대표는 이날 “카카오가 큰 결단을 내렸다”며 “택시 4단체의 대타협기구 참여 전제조건을 카카오가 받아들인 만큼 택시 업계는 사회적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대타협기구에서 택시 업계 주장대로 카풀로 인한 택시 손실이 있는지와 택시 업계의 변화가 제도적으로 필요한지 등과 함께 카풀을 어떻게 이용할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택시 업계가 ‘카카오 고발’ 등을 언급하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국민적 지지를 받기 힘들 것”이라며 “택시 업계가 결국은 대타협기구로 들어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길래 승차공유이용자모임 대표는 이날 “카카오 카풀 시범서비스 잠정중단은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대화 시작의 조치로 이용자들 또한 매우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다만 “그나마 어렵게 시작된 승차공유경제의 씨앗조차 없어질까 우려가 된다”며 “현 정부가 추진하는 4차 산업혁명, 혁신성장과 같은 중요가치가 퇴보되는 결과로 끝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일단 카카오의 카풀 시범서비스 중단으로 사회적 대타협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은 열렸다. 전날 ‘대화 거부 고수’와 ‘카카오 고발’이라는 초강경 입장을 보였던 택시 업계도 일단 논의기구 참여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양덕 전국택시운송조합연합회 상무는 “참여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이다. 대화 참여 가능성은 있다. 분위기가 한결 누그러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국토교통부의 ‘내부 문건’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내부 문건에 대한 정부의 책 임있는 조치가 가장 큰 관건”이라며 “내부 문건 관련 의혹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대타협기구에 참여한다고 하더라도 진정성 있게 대화에 임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