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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입지 선정 배경과 관련해 “첨단 패키징 공정은 물류·운영 안정성과 전공정 접근성이 중요하다”며 “국내외 후보지를 검토한 결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역 균형 발전 필요성을 고려해 청주를 최종 부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대비 전력과 부지 측면에서 확장성이 높은 점도 고려 요소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파급 효과도 예상된다. 기업 차원에서 직간접 고용 효과를 별도로 집계하고 있지는 않지만, 업계에서는 건설 인력 등 직접 고용은 물론 장비와 부품을 공급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의 동반 진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청주 팹 건설과 장비 투자가 본격화되면 단일 공장을 넘어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제조 지도 변화는 반도체에 국한하지 않는다.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인수한 유럽 공조 전문 기업 플랙트 그룹의 국내 생산라인 구축 후보지로 광주광역시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냉각 설비가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면서, 공조 시스템을 AI 밸류체인의 전략 자산으로 육성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011070)은 광주 지역에 1000억원 규모의 신사업 공장 증축을 추진하며 미래차·전장 부품 생산 거점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 역시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위한 국내 생산 거점으로 울산을 유력 후보지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 단계는 수도권에서 진행하되, 양산 단계에서는 대규모 전력과 부지를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을 선택하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단순한 비용 절감이나 일회성 지방 이전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후공정, 공조, 배터리 등 물리적 인프라의 중요성이 과거보다 크게 커졌다”며 “수도권의 전력·부지 제약이 구조적으로 존재하는 만큼, 공정 연계성과 확장성을 고려한 첨단 산업의 입지 재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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