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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Drive]첨단제조·생명과학 분야 투자 늘리는 UAE…韓 기업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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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I 2025.10.21 16:46:18

“韓-UAE 이제 투자 중심 협력 이어갈 때”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벤처 진출 시 혜택 多
첨단제조·생명과학, R&D와 규제 환경 갖춰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국내 첨단제조, 생명과학 분야 관련 기업, 스타트업, 투자자의 현지 진출을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UAE는 투자부를 중심으로 현지에 진출하는 관계자들에게 지원책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국과 UAE가 45년 이상 협력한 역사를 기반으로 이제는 투자 중심의 새로운 협력 시대로 나아가고자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왼쪽부터) 21일 압둘라 알 누에이미 주한 UAE 대사와 무함마드 알 하위 UAE 투자부 차관이 ‘인베스트 UAE 로드쇼’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박소영 기자)
◇ “양국, 사업에서 투자로 협력 저변 확대할 때”


21일 주한 UAE 대사관은 서울 드래곤 시티 호텔에서 ‘인베스트 UAE 로드쇼 : UAE-대한민국 첨단제조 및 생명과학 투자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UAE 투자부, DP 월드, 아부다비 투자진흥청(ADIO), UAE 의약품청, 줄파르 등 다양한 현지 정부기관·기업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바이오솔루션과 메가젠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에 제조·생명과학 분야 허브로 도약하고자 하는 UAE 내에서의 투자, 진출의 이점 등을 공유했다. 무함마드 알 하위 UAE 투자부 차관은 “UAE가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 △현대화된 규제 체계 △3개 대륙에 걸쳐 35억명 이상 소비자에 접근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국의 파트너십이 이미 현실적인 성과와 영향을 만들어내고 있다고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3년 양국의 비석유 교역 규모는 530억달러(약 75조 6310억원)에 달했고, UAE는 한국의 혁신 주도형 경제에 대한 신뢰와 미래 비전에 대한 공감으로 300억달러(약 43조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약속했다”고 했다.

압둘라 알 누에이미 주한 UAE 대사는 “대표적으로 에너지, 헬스케어, 첨단제조 분야에서 양국이 오랜 기간에 걸쳐 다층적이고 역동적인 협력 확대를 일궈냈는데 특히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는 단순 무역협정을 넘어 혁신을 촉진하고 사업 협력을 활성화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UAE 투자부는 간소화된 절차와 전략적 자문, 맞춤형 지원 서비스로 기업이 UAE에 안정적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고 전했다.

UAE 투자부는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를 늘리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제조, 생명과학, ICT, 금융 서비스, 에너지, 물류·운송 등 6개 분야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이때 다니엘 셀러스 UAE 투자부 외국인 직접투자(FDI) 전문위원은 “현지 진출·투자 시 사업적 목표가 무엇인지, 대상 시장은 어디인지를 명확히 해야 함을 유념해 어느 도시에 그리고 어떤 자유경제특구에 법인을 세울지 등을 따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더해 “UAE가 자금 조달과 금융 섹터의 허브이기도 한 만큼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펀드가 200조달러(약 28경 5480조원)에 달하고 민간자본의 투자력도 상당하다”며 “일부 자유경제특구는 세금 감면은 물론 자금 조달과 현금 리베이트도 지원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첨단제조·생명과학 기업 진출에 좋은 환경 구축”

첨단제조와 생명과학 등 각 분야 기업이 진출할 때 이점을 짚어준 참석자들도 있었다. ‘해외로 진출하는 한국기업을 위한 제조허브로서의 UAE’로 첫 번째 패널토론을 진행한 앤더스 크론 DP 월드 사업개발 부문 부사장과 나디아 라셰드 ADIO 산업 파트너십 및 홍보 책임자는 제조업 분야 중소·대기업이 현지 진출 시 이점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UAE가 세계적 수준의 물류·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지리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삼기 좋은 위치에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나디아 라셰드 ADIO 산업 파트너십 및 홍보 책임자는 스타트업의 경우 글로벌 인큐베이터, 액셀러레이터(AC)들의 지원으로 스케일업에 유리하다는 점을 추가로 들었다. 또한 다양한 인종의 소비자에게 시장 테스트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셰이카 알 마즈루이 박사 UAE 의약품청 이사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규제적 프레임 워크가 국제 기준에 들어맞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UAE는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표준을 충족하는 기준을 도입하고 있다”며 “한국은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각종 지원 시설을 구축해 상용화를 견인하는 데 힘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현지 합작법인(조인트 벤처·JV) 설립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 위르겐 라우터바흐 줄파르 기업개발 및 전략 최고책임자는 “JV를 설립할 때 이미 현지에 있는 기술이나 서비스를 들고 진출하는 게 아니라 현지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타겟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들고 와야 한다”며 “(UAE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타겟하기 위해) 제품은 국제 표준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가장 중요한 건 누구와 파트너를 맺을 것인지 양국 기업이 JV에 어떻게 이바지할지”라며 “현지에서 한국에 원하는 건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R&D 역량을 제공하는 것이고, 반대로 UAE에는 제조업 역량이 충분한 기업이 상당하므로 이런 역량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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