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AA)는 1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지만 매출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17일(현지시간)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개장전 거래에서 알코아의 주가는 1.28% 하락한 24.75달러를 기록했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알코아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15달러로 예상치 1.68달러를 대폭 상회했다. 그러나 매출은 34억달러로 예상치 35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윌리엄 오플링거 알코아 CEO는 “알루미늄 시장의 긍정적인 흐름과 더불어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을 강화해 좋은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주가 하락의 배경에는 관세 부담에 대한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알코아는 이번 분기 캐나다산 알루미늄 수입에 적용된 25% 관세로 약 2000만달러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관세는 지난 3월 12일부터 시행됐으며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담도 연간 1000만~1500만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도 관세 관련 질문이 쏟아졌지만 알코아는 유럽연합(EU)의 대응 조치 등 앞으로의 정책 변화에 대해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오플링거 CEO는 “좋은 질문이지만 확실한 답이 없다”며 “EU가 미국의 관세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