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관계자는 “아메리카노에 익숙한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믹스커피 특유의 직관적인 단맛과 크리미한 식감을 새로운 미식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점은 국내 믹스커피 1위인 동서식품(맥심)이 수출길이 막혀 있다는 사실이다. 합작사 몬델리즈와의 상표권 계약 탓에 ‘맥심’ 브랜드로는 해외에 나갈 수 없다. 이 빈자리를 노리고 후발 주자들이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먼저 남양유업은 미국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프렌치카페’ 인스턴트 커피와 RTD(완제품 음료) 판매를 크게 늘렸다. 특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사업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수출이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단순히 기존 제품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스테비아를 활용한 당 제로 제품이나 산양유 단백질을 첨가한 제품 등 글로벌 건강 트렌드를 공략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이디야커피 역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디야는 지난해 수출 실적이 전년대비 68.9% 급증하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현재 미국, 일본, 몽골 등 전 세계 27개국에 커피믹스, 스틱커피 등 총 117종(SKU)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디야는 국가별 맞춤형 전략으로 현지인의 입맛을 파고들었다. 미국과 몽골에서는 ‘스페셜 모카블렌드’가, 일본에서는 아메리카노 스틱커피 3종이, 싱가포르에서는 컵 커피 3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수출 비중이 가장 큰 미국을 필두로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 몽골 등이 주요 전략 거점으로 꼽힌다.
롯데칠성음료는 ‘레쓰비’와 ‘칸타타’로 러시아와 동남아 RTD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러시아에서 레쓰비는 ‘국민 캔커피’로 통할 만큼 인지도가 높다. 이디야커피도 스틱커피 ‘비니스트’를 앞세워 미국령 괌과 몽골 등지로 판로를 넓히며 K카페의 맛을 전파하고 있다.
수출 급증의 일등 공신은 K콘텐츠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눈물의 여왕 등에서 주인공이 믹스커피를 마시는 장면이 노출되면서 ‘한국 커피믹스 챌린지’가 해외 SNS에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교민시장 위주였지만, 지금은 월마트·코스트코 같은 현지 대형 마트에도 한국 커피 전용 코너가 따로 생길 정도”라며 “‘저가 인스턴트’라는 편견을 깨고 트렌디한 한국 음료로 포지셔닝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르포]베이징 들썩였다…현대차 아이오닉V 공개현장 ‘인산인해'](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4/PS26042401039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