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고문은 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화봉갤러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 상을 받았다. 김 고문은 TV프로그램 ‘진품명품’ 감정위원, 옥션 단 대표,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 감정위원 등을 지내며 국학 자료의 발굴과 수집, 연구와 유통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해박한 한문 실력으로 인사동에서는 천재라 불리며 다양한 고서 발굴에 큰 역할을 했다.
화봉학술문화상은 화봉책박물관이 매년 고서수집과 관련 분야에서 자취를 남긴 사람들에게 수여한다. 시상식에는 정재숙 문화재청장·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윤열수 한국박물관 협회장 등을 비롯해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해 김 고문의 수상을 축하했다.
정 청장은 축사에서 김 고문을 “고서의 세계로 저를 안내해준 선생님”이라고 감사를 표하며 “30년 전 기자 생활을 하며 만난 인연이 지금까지 왔다. 늘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달려가서 여쭤봤고 선생님은 항상 막힘이 없었다”며 김 고문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이어 “2013년 당시 인터뷰에서 선생님께서 고서가 땅에 떨어지면 국격이 올라갈 수 없다는 말을 했는데 굉장히 뼈아팠다”며 “문화재청에서 앞으로 고서를 다시 제 값어치로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2018년 현직 언론인 출신 최초로 문화재청장이 됐다.
김 고문은 “어려운 시절에 와줘서 고맙다”며 “75년도에 통문관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대학도 안가고 이곳에 몸 담게 됐는데 오늘 이런 상까지 받게 돼서 고맙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제6회 화봉학술문화상 수상을 기념한 ‘서여기인’(書如其人)전이 이달 30일까지 화봉갤러리에서 열린다. ‘서여기인’은 책과 글씨가 바로 그 사람이라는 뜻으로 김 고문이 수집한 희귀 자료 100점을 선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