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1조 3417억원, 영업이익 2조 703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비슷(0.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5% 늘었다. 그러나 4분기 실적은 스마트폰 사업 부진 등으로 매출 15조 7723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7%, 79.3% 줄었다.
LG전자의 지난해 실적은 ‘LG 시그니처(LG SIGNATURE)’와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높여온 사업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H&A(생활가전)사업본부는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며 매출 19조 3620억원, 영업이익 1조 5248억원, 영업이익률 7.9%로 모든 수치에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HE(TV)사업본부도 영업이익(1조 5185억원)과 영업이익률(9.4%) 등에서 신기록을 세웠다.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를 합친 가전사업은 영업이익은 3조원을 넘겼고 영업이익률도 창사 이래 최고인 8.6%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의 경우 H&A사업본부는 매출 4조 3279억원, 영업이익 104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기준으론 역대 4분기 중 최대 실적이다. 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환율 약세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선전하며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6.8% 늘었다.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 5572억원, 영업이익 2091억 원을 기록헀다. 매출은 연말 성수기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22.8% 늘었으나, 신흥시장의 경기침체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6.4% 줄었다. 영업이익은 성수기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중남미 시장의 환율 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MC(스마트폰)사업본부는 매출 1조 7082억원, 영업손실 3223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여파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스마트폰 매출이 줄고, 전략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영업손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VC(자동차 전장)사업본부는 매출 1조 3988억원, 영업손실 274억 원을 기록했다. 신규 프로젝트가 양산에 돌입하고 지난해 인수한 헤드램프 업체인 ZKW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B2B(기업 간 거래)사업본부는 매출 5978억 원, 영업이익 149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미국시장에서 태양광 패널의 판매가 줄며 전년 동기 대비 10.6% 줄었고 영업이익도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자원투입 증가와 태양광 패널의 가격 하락으로 감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국내 생활가전 시장은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신성장 제품의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환율 등의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