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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 ‘통합 포트폴리오’ 연내 도입 '박차'…이달 운영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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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I 2026.01.13 17:02:04

KIC, 운영위 논의 후 TPA 도입 여부 결정
“대체투자, 주식·채권처럼 위험 기반 평가”
대체자산 신속 투자…'자산배분 유연성'↑
한계도…복제요소 단순·의사결정 난이도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한국투자공사(KIC)가 국민연금공단에 이어 ‘통합 포트폴리오 운용체계’(TPA)를 연내 도입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TPA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로 기준 포트폴리오(RP)가 있다.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하면 대체자산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진다. 다만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의 한계점도 존재하는 만큼 KIC는 내부 논의를 거쳐서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KIC, 운영위 논의 후 TPA 도입 여부 결정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IC는 '한국투자공사 통합 포트폴리오 운용체계(TPA) 도입 관련 연구용역' 결과를 이달 하순 열리는 운영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앞서 KIC가 '통합 포트폴리오' 도입 여부를 검토하는 용역을 발주했는데 그 결과가 지난달 말 나와서다. 용역 결과에 포함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장기 절대수익 제고를 위한 ‘통합 포트폴리오 운용체계(TPA)’ 도입 검토 △레퍼런스 포트폴리오(RP) 도입 검토 △자산 분류체계 검토 △대체자산 기회비용 방법론 검토 △포트폴리오 차원의 통합 유동성 관리 방안 검토 △성과평가 체계 변경 검토 △통합 포트폴리오 관리 조직 및 실행펀드 도입 검토 △해외 국부펀드 및 연기금 사례 조사 등이다.

기준 포트폴리오(RP)는 연기금 등 투자기관이 장기적으로 감내해야 할 위험 수준을 명시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수익률과 위험군을 주식, 채권 등 단순한 자산군의 조합으로 나타낸다.

기준 포트폴리오 체계에서는 모든 액티브 투자가 동일한 위험을 갖는 공모자산 조합에서 자금조달(펀딩)을 받는 것으로 간주한다. 예컨대 신규 부동산에 100만큼 투자한다고 결정할 경우, 이를 위험자산으로 간주한다.

이 위험을 기준 포트폴리오의 구성 요소인 주식과 채권으로 나눴을 때 어느 정도 위험을 부과해야 하는지 분석한다. 분석 결과 주식은 40%, 채권은 60% 위험을 갖는 것으로 나오면 부동산에 100을 투자하기 위해 주식 40과 채권 60을 매도해서 자금을 마련한다.

이렇게 투자한 부동산은 주식과 채권 대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 40, 채권 60에 대한 기회 비용이 발생한다. 즉 특정 자산에 투자할 경우 기회비용보다 높은 수익을 창출해야 투자하는 의미가 있다.

운용역은 이 주식과 채권의 차입 비용보다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 펀드를 골라서 투자하게 된다.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하면 위험자산 비중 내 다양한 유형의 대체자산에 신속하게 투자해서 기금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2024년 5월부터 대체투자에 기준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도입했다. 이로써 대체자산 시장에 기금운용본부가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박일영 KIC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연내 통합 포트폴리오 도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박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도입할 통합 포트폴리오 운용체계(TPA)는 투자 패러다임을 절대 수익 추구 방향으로 전환하는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대체 투자 확대가 불가피한 현재 투자 환경에서 기존의 자산군 중심 전략적 자산배분(SAA)은 한계를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TPA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증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예기치 못한 충격에 대응할 견고한 복원력을 안겨줄 것"이라며 "TPA가 안착하려면 데이터 분석과 리스크 관리 모델 등 투자 인프라를 글로벌 벤치마크 기관 수준으로 정비하고, SAA 체계와 유기적 병행을 통해 시스템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계도…복제요소 단순·의사결정 난이도

다만 운영위원회 결정이 남아있어서 KIC의 통합 포트폴리오 도입 여부와 시기는 미정이다. 기존 전략적 자산배분과 병행하면서 단계적으로 정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운영위원회는 KIC 주요 경영 사항에 대한 심의·의결 권한을 갖는다. 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되며, 민간위원 6명과 당연직 위원 3명으로 구성된다.

당연직 위원은 위탁기관 중 대통령령이 정하는 금액 이상의 자산을 위탁한 기관의 장인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KIC 사장이다. 민간위원은 민간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며 임기는 2년이다. 운영위원장은 민간위원 가운데 호선으로 선출된다.

운영위원회 산하에는 소위원회가 있으며, 소위원회는 상설 소위원회와 임시 소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상설 소위원회로는 △공사 자산운용업무와 관련된 사항을 심의하는 '투자소위원회' △자산운용 관련 위험관리 적정여부 등을 심의하고 공사 업무를 주기적으로 관리·감독하는 '리스크관리 및 감독소위원회'가 있다.

또한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으로 발생하는 한계점도 존재한다.

예컨대 국민연금의 경우 대체투자를 복제하는 요소가 ‘해외 주식’과 ‘국내 채권’이다. 하지만 이는 해외 주요 연기금과 비교하면 다소 단순한 구성이며, 대체투자를 더 잘 반영할 수 있도록 구성 요소를 더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캐나다연금투자(CPPI)는 대체투자 복제 요소(Factor)를 6~7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PPI가 사용하는 리스크 팩터는 주식, 금리(채권가격) 외에 경제 성장률, 물가, 신용 스프레드, 신흥시장(이머징마켓) 등이다.

또한 특정 대체자산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자산 배분을 조정하는 데 제약이 있다. 예컨대 부동산, 인프라처럼 유동성이 낮은 자산은 신속한 조정이 어렵다. 사모펀드의 경우에도 투자기간이 장기인 경우 단기적 시장변화에 대한 대응이 어렵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기준 포트폴리오는 개념적으로는 이상적이지만 실제 투자에 도입하려면 많은 연구를 해야 한다"며 "예컨대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하기 전에는 데이터센터에 투자할 때 사모주식(프라이빗 에쿼티·PE) 부문도 데이터센터에 투자할 수 있고, 부동산이나 인프라 부문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주식 뿐만 아니라 부동산, 인프라도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성장형(밸류애드, 오퍼튜니스틱) 자산과 안정형(코어) 자산이 나뉘어 있다"며 "예를 들어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사업이면 성장형이고, 완성된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경우면 안정형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하면 이처럼 데이터센터로 동일한 자산군이어도 투자 물건에 따라 위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며, 의사 결정의 난이도도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KIC는 이같은 통합 포트폴리오 도입의 효과 및 한계점을 검토해서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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