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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5N1은 야생 조류를 통해 전파되는데, 올해 미 텍사스주에서는 야생 조류와 접촉한 젖소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다시 사람에게 병을 옮긴 사례가 발견됐다. 이는 가금류가 아닌 포유류에서 인간이 H5N1에 감염된 첫 사례다.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가축이 낙농장 근로자에 병을 옮기는 인수감염은 미국 내에서 확산 중이다. 지난 10월 기준 낙농장 400여곳이 H5N1이 전염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서부 오리건주의 한 소규모 농장에서는 젖소가 아닌 돼지가 H5N1에 걸린 사례도 나왔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종간 장벽을 넘어 전파되는 사례도 속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그레고리오 토레스 박사는 “2021년 10월 이후 전 세계에 3억 마리 이상의 조류가 인플루엔자로 죽었다”며 “감염 확산이 가축 포유류에 영향을 미치면서 동물과 인간, 환경이 상당한 도전 과제를 안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WHO는 아직 사람 간 전염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H5N1이 일반 대중에 미치는 위험 수준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농장 근로자에 개인 보호 장비를 잘 갖추고 근무하며 일반 소비자들에 살균된 우유를 마시고 익힌 고기·계란을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WHO는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각 회원국과 역학 조사 자료를 공유하면서 철저한 질병 감시 활동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