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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넥실리스, 첫 해외 생산기지로 말레이 낙점…첫 RE100 이행

경계영 기자I 2021.01.26 17:20:00

6500억원 투자해 말레이에 첫 해외공장
연간 생산량 현 3배 늘어난 10만t으로 확대
신재생에너지 100% 사용·스마트팩토리 구축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SKC(011790)의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용 동박 제조 투자사인 SK넥실리스가 첫 해외 생산기지로 말레이시아를 선택했다. 신재생에너지 100%로만 말레이시아 공장을 운영키로 하며 ‘RE100’도 이행할 방침이다.

◇2023년 상업 가동 목표…연간 생산량 10만t ‘껑충’

SK넥실리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말레이시아 사바주 코타키나발루시 KKIP공단에 6500억원가량을 투자해 동박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간 생산량은 4만4000t 규모로 2023년 상업 가동하겠다는 목표다. 이로써 SK넥실리스의 총 생산능력은 연간 10만t으로 현재 3배 이상 확대된다.

동박은 배터리의 음극 활물질(배터리 내 전기를 일으키는 반응을 담당하는 물질)을 도포하는 구리막을 말한다. 한정된 배터리 공간에서 동박이 얇아질수록 음극 활물질을 더 채워넣을 수 있는데, SK넥실리스는 동박 두께를 세계에서 가장 얇은 4㎛로 만드는 등 앞선 기술력을 보유했다. 정읍에 5·6공장을 짓고 있는 SK넥실리스는 국내엔 추가로 공장 지을 부지가 없어 해외로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SK넥실리스가 생산하는 동박. (사진=SK넥실리스)
이번에 SK넥실리스가 짓는 말레이시아 공장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사용 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RE100 소재 비중 확대를 원하는 세계 주요 고객사의 요청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앞서 SKC를 비롯한 SK그룹 6개사는 국내 최초 RE100 회원사에 가입했다. 또 정읍 공장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말레이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 수준의 세계 최고 시설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SK넥실리스가 말레이시아를 택한 배경으로는 전력 공급이 유리하다는 점이 꼽힌다. 티타늄 드럼에 구리를 전착시켜 동박을 만드는 과정에서 대규모 전력이 필요하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국가 가운데 전력 공급이 가장 안정적이고 전기요금도 국내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 수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도 많다.

특히 코타키나발루는 전력 비용이 가장 낮을 뿐 아니라 수출에 필요한 항구·국제공항과 함께 가스, 용수 등 우수한 기반 인프라를 갖췄다. 확보할 수 있는 부지도 40만㎡로 정읍공장의 3배에 달한다.

◇유럽, 미국 등 후속 투자도 검토 중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유럽, 미국 지역을 대상으로 후속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현재 5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큰 폭으로 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2025년까지 41%, 배터리 시장은 38% 각각 연평균 성장할 전망이다.

김영태 SK넥실리스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배터리용 동박을 가장 길고 넓게 생산하는 최고의 기술력, 다양한 제품을 고객사 요청대로 생산하는 레시피 기술력에 걸맞은 생산시설을 구축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진출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ESG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추가 투자로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해 글로벌 넘버원(No.1)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SK넥실리스의 정읍 공장 전경. (사진=SK넥실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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