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정상회담 결렬…코언 청문회 탓도 있어"

방성훈 기자I 2019.03.04 17:12:31

"민주당, 북미정상회담 기간 청문회 열어"
"美정치 새로운 저점 찍고 회담장서 걸어나오게 기여"
"대통령 해외 있을 때 하면 안될 짓…부끄러운줄 알아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개인 변호사로 일했던 마이클 코언이 27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옛 변호사 마이클 코언에 대한 하원 청문회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코언은 북미정상회담 기간 도중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폭로로 미국 전역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미국 주요 언론사 1면과 인터넷 홈페이지 톱기사는 정상회담이 아닌 코언의 증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한과 매우 중요한 핵 정상회담을 진행할 때, 민주당은 유죄 선고를 받은 거짓말쟁이이자 사기꾼인 코언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는 미국 정치에 새로운 저점을 찍게 했고 내가 (회담장에서) 걸어나오게(walk) 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있을 때에는 이런 짓을 해선 안된다. 부끄러운줄 알라!”고 비판했다.

그가 지난달 28일 정상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결렬 이유에 대해 “때로는 협상장에서 걸어나와야 한다”고 설명한 것을 인용, 민주당 측에 일정 부분 책임을 돌린 것이다. 아울러 코언 청문회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만들었을 것이라는 미국 언론들의 추측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왜 그러한 청문회를 이러한 중요한 정상회담 기간 도중 진행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매우 끔찍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문회를 모두 시청한 듯 “러시아와 유착이 없었다는 증언만 진실이다. 나머지는 모두 거짓말”이라고 답했다.

한편 코언 청문회 일정은 당초 지난달 7일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코언이 “트럼프 대통령 측으로부터 협박받고 있다”고 주장해 연기됐고 공교롭게도 2차 북미회담 날짜와 겹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를 비웠을 때로 정해졌다는 점에서 다양한 추측을 자아내고 있다. 민주당이 의도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증오가 핵 회담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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