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체부는 14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해외문화홍보원은 방탄소년단의 유엔 공연과 관련해 행사 전 용역계약을 체결했다”며 “9월 20일, 유엔 공연이 상영되면서 용역이 완료되어 대금 지급 여부는 이미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후속 행정절차도 마무리되어 곧 대금을 지급할 계획임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자신의 SNS를 통해 “BTS와 관련해 행사 시작 전 이미 관련 계약을 완료했고, 행사 종료 후 정부 행정절차상의 ‘대금 지급 결정’이 이미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가 작성한 결과보고서가 10월 13일 제출됐다”며 “하이브 측의 입금 요청이 있어야 ‘입금’이 되는 정부 절차상, 하이브 측의 입금 요청만 있으면 3일 후 바로 입금됨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절차상 지급 결정이 완료됐다고 해도, 돈을 받을 곳(하이브 측)이 입금 요청을 해야 입금이 된다”며 “입금 요청은 정부가 아닌 하이브가 해야 하는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박정렬 해외문화홍보원장을 향해 “방탄소년단의 UN 일정 관련해서 비용이 지급됐냐”고 물었고, 박 원장은 “아직 (지급이) 안 됐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9월 30일 청와대 관계자가 지급됐다고 이야기를 했고,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SNS와 10월 1일 방송에 출연해 지급이 이미 완료됐다고 했다”며 “그러면 청와대와 탁 비서관은 (미지급 사실을) 알고도 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인지, 아니면 지급됐다고 허위 보고가 된 것이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박 원장은 “그것은 저희들이 잘 모르는 사안”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에 김 의원은 “청와대 1급 비서관이 전 국민을 상대로 방송까지 나와서 거짓말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경악할 만한 그런 일”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탁 의전비서관은 지난 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BTS 멤버들은 ‘돈을 10원짜리 (하나) 안 받겠다’고 얘기했으나 억지로 7억원을 사후 지급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유엔(UN) 총회 특별행사인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 모멘트)에 참석하고,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방문하는 등 일정을 소화했다.
탁 비서관은 “BTS 멤버들과 소속사는 돈을 안 받으려고 했다”며 “그 이유는 만약에 이들이 어떤 비용이든 간에 그게 만 원짜리 한 장이라도 받으면 조선일보 같은 언론들이 분명히 돈을 받고 대통령 특사를 했다고 이야기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비용을 지불한 이유는 “우리 입장에선 그게 말이 안 된다. 사실 여비를 줬다는 것도 그들의 출연료를 생각하면 정말 부끄러운 정도의 금액”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