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은 26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KDB산업은행 및 한국수출입은행과 총 1조원 규모의 크레딧 라인(한도성 대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도성 대출은 ‘마이너스 통장’처럼 한도 내에서 자금을 공급받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의 대주주인 ㈜두산은 이번 대출 약정을 위해 두 은행에 주식과 부동산을 담보를 제공한다. ㈜두산이 보유한 두산중공업 보통주 약 1억1355만주와 두산타워 신탁 수익권 등이다.
두산중공업은 주력사업인 원자력발전 등 수주가 급감해 수익성 악화와 함께 재무구조 부실 등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두산중공업의 별도기준 차입금은 4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거나 상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한 회사채 규모는 1조2000억원에 달한다. 당장 다음달까지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한국신용평가는 이와 관련, 두산중공업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용등급(BBB) 하향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긴급 자금지원은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긴급대출은 두산중공업이 4월 만기가 돌아오는 6000억원 규모의 외화채권을 대출로 전환해달라고 지급보증을 한 수출입은행에 요청한 것과는 별개의 지원이다. 수은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외화채권 대출전환 요구에 대해 아직 구체적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27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자금난을 겪는 대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회의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과 항공업계 등에 대한 지원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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