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총리 "사과 못한다" 러시아 요구 거부

안승찬 기자I 2015.11.30 22:11:59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가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전투기 격추는 영공 침범에 정당하게 대응한 것이라며 거듭 러시아에 사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에서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어느 국가도 우리에게 사과를 요구할 수 없다”며 “터키 영공 침범은 주권 침해로 전투기 격추는 방어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보복으로 가한 각종 제재를 재고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도 지난 26일 “사과할 필요가 있는 측은 우리가 아니다. 우리 영공을 침범한 측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정상회의에서 만나 사태 해법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 등은 터키가 진실한 사과를 할 의사가 없다며 회동을 거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이날 기자들에게 “에르도안(대통령)과 회동은 계획되지 않았다”며 파리에서 두 정상 간 회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 언론들은 이날 오전 수도 앙카라 군병원에서 전투기 격추 사건으로 숨진 러시아 조종사 올렉 페슈코프 중령의 시신을 러시아 측에 인계했으며 앙카라 공항에서 러시아로 운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터키는 비상탈출한 페슈코프 중령을 사살한 시리아 투르크멘족 반군으로부터 시신을 인도받아 전날 남부 하타이 주에서 러시아정교회 의식으로 장례 절차를 치르고 앙카라로 운구했다.

터키 F-16s 전투기는 지난 24일 남부 하타이주의 터키-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전폭기 수호이(Su)-24 1대를 미사일을 발사해 격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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