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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봉환한 64위의 국군전사자 유해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 함경남도 장진과 평안남도 개천 지역 등에서 북·미가 공동으로 발굴한 유해다. 미국 하와이에서 한·미간 공동감식을 통해 국군전사자로 판명된 유해다. 미국으로부터 인계받은 유해는 2012년 12구, 2016년 15구, 2018년 1구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2012년 유해송환 당시에도 이명박 대통령 주관으로 봉환식이 거행된바 있다.
지난 달 28일 서주석 국방차관이 미국 하와이에 있는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을 방문해 직접 인수받았다. 우리 정부의 고위급 인사가 미 현지에서 유해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주석 차관은 “이번 북한지역 국군전사자 유해봉환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국가 무한책임 의지를 실현한 것”이라며 “마지막 한분을 모시는 순간까지 6.25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군 특별수송기를 통해 전날 국내로 들어온 64위의 호국영웅들은 우리 영공을 진입할 때부터 F-15K 및 FA-50 전투기 편대의 호위를 받았다. 국방부는 “전투기 편대 호위도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최고의 예우를 갖춰 맞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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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환행사 이후 국군전사자 유해는 헌병의 호위를 받으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봉송됐다. 문 대통령은 유해봉송 차량들이 서울공항을 빠져나갈 때까지 거수경례를 하며 예를 갖췄다. 유해들은 신원 확인을 위한 정밀감식과 DNA 검사 등을 거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유가족에게 전달된 후 국립묘지에 안치될 예정이다.
6.25전쟁 당시 미 3사단 소속 카투사로 장진호 전투에 참여했던 정일권(86) 노병(老兵)은 전우들의 귀환소식에 “68년 전 장진호 전투에서 함께 싸웠던 전우가 이제라도 조국의 품에서 편히 쉴 수 있어 다행”이라며 “하루빨리 비무장지대(DMZ)뿐만 아니라 북한지역에서의 유해발굴이 진행되기를 소망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