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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설 연휴가 폭설이 겹친 1월에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상대적으로 온화한 날씨 속에서도 사고 건수가 급증한 것이다. 이번 연휴가 5일로 짧아 귀성·귀경 수요가 동시에 몰리며 일평균 이동량이 늘었고, 이에 따라 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설 명절 이동량은 일평균 834만명으로 전년 대비 9.3%(71만명) 증가했다.
계절적 변수까지 사라진 상황에서 사고가 급증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4대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7%로 전년 대비 3.7%포인트 상승했다. 손익분기점인 82%를 크게 웃돌며, 지난해 4대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부문에서만 4122억원의 적자를 냈다.
최근 손보업계가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나섰지만, 손해율 방어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달 중순 책임 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3~1.4% 인상했으나, 4년간 누적된 약 8%의 보험료 인하 폭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자동차 사고 시 보험사가 정비업체에 지급하는 시간당 공임이 2024년 3.5% 인상된 데 이어 올해도 2.7% 오르며 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신기술 자동차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이들 차량 비중은 12.4%로 전년 대비 2.7%포인트 확대됐다. 신기술 자동차는 사고 발생 시 배터리와 첨단 부품이 통째로 교체되는 경우가 많아 수리비가 높고, 전용 정비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정비 공임도 내연기관차 대비 비싼 편이다.
여기에 한방병원을 중심으로 한 치료비 증가 등 고질적인 문제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치료 기간 장기화와 고령 운전자 사고 증가, 위자료·휴업손해·간병비 등 손해배상 비용이 함께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한방 진료비와 간병도우미 비용은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증가세를 이어오며, 한방 진료 확대와 손해배상 비용 상승이 자동차보험 보험금 지급액 증가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 전문가는 “사고 자체가 늘어난 것도 부담이지만, 문제는 사고당 수리비와 치료비가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정비수가 인상과 신기술 차량 확대, 한방 진료 확대가 맞물리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구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