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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게이데이팅앱은 왜 국가 안보위협이 됐나

정다슬 기자I 2019.03.28 16:24:21

"中정부에 개인정보 유출될 수 있어"
美정부, '그라이더' 소유한 中기업 '압박'

△그라인더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정부가 전 세계 최대 게이 데이팅앱 ‘그라인더’를 소유하고 있는 중국기업에 매각을 명령했다. 게이 데이팅앱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중국기업이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중국 게임회사 ‘쿤룬그룹’에 그라인더를 보유할 자격이 없다고 통보했다.

그라인더는 하루 사용자가 370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 최대 게이 데이팅앱이다. 이용자의 사진·비디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에이즈(HIV) 등 민감한 정보 역시 보유하고 있다. CFIUS는 쿤룬 그룹은 중국정부가 요구할 경우 그라인더 이용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또 미국 국가안보 전문가들은 구글의 위치기반정보 기술을 활용해 특정 사용자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고 봤다.

중국정부는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쿤룬은 2016년 그라인더 지분 일부를 9300만달러에 인수했다. 2018년에는 나머지 지분도 모두 인수했다. 이후 쿤룬은 그라인더를 미국 증시에 상장하려고 했지만 CFIUS의 명령으로 이를 매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미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를 금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미국 최대 송금업체 ‘머니그램’(MoneyGram)을 12억달러에 인수하려고 했지만 CFIUS는 미국 국방인력의 정보가 중국에 유출될 수 있다며 이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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