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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근 박항서 감독의 연이은 승전보는 승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떠한 말이라도 베트남 전쟁의 깊은 상흔에 한국이 존재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역대 대통령의 베트남에 대한 사과 표명 사례들을 언급했다.
원 지사는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쩐 득르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불행한 전쟁에 참여해 본의 아니게 베트남인들에게 고통을 준 것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난 2004년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마음의 빚이 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짚었다.
이어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아픈 과거를 딛고 미래를 향해 가는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고,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베트남 국부인 호치민 묘소에 정중히 참배하고 헌화하면서 역대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를 이어갔다”고 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10년 만에 베트남에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선물한 박항서 감독의 “저를 사랑해주시는 만큼 내 조국 대한민국도 사랑해 달라”는 기자회견 발언을 언급했다. 그는 “박 감독의 리더십이 집중 조명되고 이목이 쏠리는 중 이러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는 건 그의 연륜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박 감독의 말 한마디가 정말 귀하다”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외교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마음의 짐까지 다소 덜어내게 하는 지혜의 한 마디에 귀감을 얻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