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와 맥킨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기업의 기업문화와 조직건강도 2차 진단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2016년 1차 진단 후 2년간의 개선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문화 진단 결과’와 주요 기업을 분석한 ‘조직건강도 심층진단 결과’ 등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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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항목별로는 ‘야근’이 31점에서 46점으로 개선됐으나 50점을 밑돌았다. 이밖에 회의(39점→47점), 보고(41점→55점), 업무지시(55점→65점), 여성근로(49점→64점) 등도 모두 상승했지만, 여전히 낙제 수준이었다. 회식 항목이 77점에서 85점으로 상승해 유일하게 ‘우수’로 평가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무늬만 혁신, 보여주기식, 청바지 입은 꼰대 등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다”면서 “기업의 개선활동이 대증적 처방에 치우쳐 있어 조직원들의 피로와 냉소를 자아내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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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건강도는 기업의 조직경쟁력을 종합평가하기 위해 맥킨지가 1991년 개발한 진단 방식으로, 9개 영역·37개 세부 항목으로 구성된다. 지난해까지 글로벌기업 1800여곳에 적용됐다.
이번 진단에서 책임소재, 동기부여 항목에서는 국내 기업이 글로벌 평균과 비교해 상대적 우위를 보였지만, 나머지 리더십, 외부 지향성, 조율과 통제(시스템), 역량, 방향성 등에서는 대부분 뒤처졌다.
대한상의는 조직건강을 해치는 3대 근본원인으로 △비과학적 업무 프로세스 △비합리적 성과 관리 △리더십 역량 부족 등을 꼽았다.
또 국내 기업문화의 근본적인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4대 개선 과제로는 △빠른 실행 업무프로세스 △권한·책임 부여된 가벼운 조직체계 △자율성 기반 인재육성 △플레잉 코치형 리더십 육성 등을 제시했다.
박재근 대한상의 기업환경조사본부장은 “빠른 경영환경 변화 대처에 필요한 역량으로 유연성을 꼽지만 이에 적합한 체계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조직은 흔들리게 된다” 며 “프로세스, 구조, 인재육성, 리더십 등 조직운영 요소 전반에 걸쳐 ‘역동성’과 ‘안정적 체계’를 동시에 갖춘 ‘양손잡이’ 조직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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