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현 정권의 비선실세로 지목되는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국무회의 자료 뿐만 아니라 북한과 관련된 국가안보자료와 각종 인사자료 등도 미리 보고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5일 JTBC는 최 씨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파일에는 지난 2012년 12월28일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자격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공개로 독대한 당시의 시나리오와 각종 인사 자료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 전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담 가운데, 외교·안보· 경제 문제에 민감한 사안이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당시 남북이 긴장관계에 있을 때 우리 군이 북한과 3차례 비밀 접촉한 사실도 명시되어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 씨의 문건 열람시간은 비공개 회담 당일 오후 3시보다 이른 오전 10시58분인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비공개대화 내용은 독대이후 일반에 알려진 바가 없다. 이명박 전대통령측은 JTBC의 요청에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최순실씨는 청와대와 정부 인사에도 개입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최순실 파일에 담긴 ‘홍보SNS본부운영안’에 명시된 변추석 국민대 조형대학장이 대통령 인수위 홍보팀장으로 임명된 것이 드러났다. 이밖에도 대변인 인사 관련 논란이 제기됐을 때 대응 방안과 역대 경호처장의 현황 및 장단점 등이 담긴 문건도 추가로 확인됐다. 또한 2013년 정부조직 개편 관련 평가도 보고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전날 JTBC는 컴퓨터 파일 200여 개를 입수·분석한 결과, 44개의 대통령 연설문을 공식 발표 전에 미리 받아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