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주문해도 43년 뒤 먹어” 日 ‘상상 초월’ 고로케 정체

강소영 기자I 2025.09.22 20:49:02

A5 등급 소고기·지역 특산 감자로 최고급 고로케
수작업으로만 만들어 하루 200개만…주문 폭증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일본의 한 정육점에서 만드는 고로케가 무려 43년이라는 상상 초월 대기 기간으로 화제다.

일본의 명물 고로케인 고베 고로케 극미. (사진=프레지던트온라인 캡처)
19일 일본 프레지던트 온라인은 일본 효고현 다카사고시에 있는 정육점 ‘아사히야’에서 만드는 ‘고로케 극미’에 대해 전했다. 이 고로케는 하루 200개만 만드는 수제 고로케로, 지금 주문해도 2068년 9월 이후 출하된다.

보도에 따르면 1926년 문을 연 ‘아사히야’는 본래 쇠고기를 주력으로 판매해 왔으나 1990년대 대형마트 확산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하자 3대째 가업을 잇던 닛타 시게루 대표는 1999년 온라인 거래로 판로를 확장했다.

당시에는 ‘누가 비싼 고베규를 인터넷에서 사겠느냐’는 시각이 많았으나 홈페이지를 개설하자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몰렸다고.

닛타 대표는 이때 “고베규의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상품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그 결과 최고급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한 ‘고베 비프 고로케 극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고로케는 A5 등급의 3살 암소 고베규 어깨 등심과 지역 특산 감자 ‘레드 안데스’가 주 재료로 쓰이는데, 감자는 수확 후 3개월간 숙성시킨 뒤 찐 직후 손으로 껍질을 벗겨 사용한다. 기계로 껍질을 벗기면 얇은 껍질층까지 벗겨져 맛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공장 위탁 생산도 생각해봤지만 결국 손맛을 따라오지 못해 포기했다.

이 고로케는 지금도 수작업으로만 생산되고 있다. 하루 생산량은 200개에 불과하지만 재구매율이 90%에 달할 만큼 구매한 이들의 만족도가 높아 주문이 폭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닛타 대표는 고로케뿐 아니라 ‘스지타마돈(소힘줄 계란 덮밥)’, ‘고베 비프 카레’ 등 신메뉴를 추가할 예정이다.

닛타 대표는 “소고기 가격 급등과 인건비 증가 부담에 가족 경영이 지속되고 있다”며 “어느 정도 수익이 나면 고로케 판매를 그만둘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지역에서 소를 키우는 사람들과 자주 만나 그 마음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내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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