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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노회찬 별세에 정치권 하루종일 패닉

임현영 기자I 2018.07.23 17:36:56

23일 노회찬, 62세 나이로 별세
전날까지 美다녀온 원내대표단 '참담'
충격에 휩싸인 정의당.."표적수사 유감"

‘드루킹’ 김모씨 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 당사자인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23일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이날 노 의원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여야 정치권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갑작스런 비보에 23일 충격에 휩싸였다. 여야에 관계없이 모든 정치권이 “진보진영의 큰 별이 졌다”며 애도했다. 전날 노 원내대표와 미국에서 함께 귀국한 여야 원내대표들은 예상치 못한 소식을 접하고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여야 5당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미국을 방문해 ‘초당적 의원외교’에 나선 바 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너무 충격을 받았다. 사실 말을 잇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어 “방미 일정 중에 전혀 어떤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갖지 않았다. 너무나 아까운 분을 잃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마음이 아프고 충격적”이라고 비통함을 전했다. 이어 전날 가졌던 마지막 술자리를 회고하며 “옛날부터 노동운동 출신으로 나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전날 노 원내대표와 노동운동을 회고하며 즐거워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미국에서 전혀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았는데 굉장히 큰 충격”이라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정치권의 추모가 이어졌다. 고인과 경기고 동창인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그 어렸던 시절 함께 꾸었던 꿈은 내 몫으로 남겨졌구려. 부디 평안하기를”이라는 추모글을 적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도 “슬프다. 노회찬”이라는 짧막한 문구로 침통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와 상임위에서 질의하던 의원들도 질의 도중 애도를 표했다. 민갑룡 경찰청장 청문회가 실시되는 행정안전위원회는 오후 14시30분 회의를 시작하기 앞서 소속 위원 전원이 묵념했다. 송언석 한국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동료 의원의 한사람으로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마찬가지로 김선수 대법관 후보자의 청문회에 임하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노동전문변호사 김선수 대법관후보자 청문회 중 노동자를 위해 정치활동을 한 노 의원의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가슴 아프다. 솔직히 청문회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태”라고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노 원내대표의 비보에 가장 큰 패닉에 빠진 것은 정의당이었다. 오전에 비보를 접하자마자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며 긴급 대책회의에 돌입한 뒤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무분별한 억측을 삼가달라”는 논평을 낸 채 침묵했다.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빈소가 차려진 후 오후 3시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고인의 장례는 정의당장의 형식으로 5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상임 장례위원장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맡기로 했다. 창당 이래 지지율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갑작스런 비보로 일단 당 안팎을 추스리는 데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이날 브리핑에서 “본질적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특검의 노회찬 표적수사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이번 특검 수사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노회찬 투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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