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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 물류에도 '로봇 굴기'…징둥닷컴, 300만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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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6.09.09 17: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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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둥물류, 산업용 로봇 '울프 로봇' 첫 공개
5년간 300만대 도입, 무인운송차량 100만대도
기존 인력들은 로봇 정비 등으로 재교육키로
초기단계 K커머스와 C커머스 격차 더 커질까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중국의 로봇 굴기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영역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중국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징둥닷컴이 향후 5년간 로봇 300만대를 물류시설에 투입하는 등의 로보틱스 전환 전략을 공개하면서다. 한국에서도 쿠팡 등 주요 이커머스 업계에서 로봇 투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의 로보틱스 전환 움직임이 업계 판도를 바꿀지 주목된다.

중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징둥닷컴 산하 물류기업인 징둥물류(징둥로지스틱스)가 지난해 경기도 이천에 마련한 한국시장 물류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징둥닷컴 산하 물류기업인 징둥물류(징둥로지스틱스)가 지난해 경기도 이천에 마련한 한국시장 물류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징둥닷컴의 물류 자회사인 징둥물류는 이날 베이징에서 산업용 로봇 시리즈 ‘울프 로봇’을 공개했다. 징둥물류는 향후 5년간 로봇 300만대, 무인 운송차량 100만대, 배송용 드론 1만대를 도입해 완전 자동화된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울프 로봇 시스템은 반복적이고 노동 강도가 높은 작업, 열악한 환경에서의 업무 등을 맡아 물품 분류, 선별, 운송, 배송 등을 수행하게 된다. 해당 라인업에는 영하 20도의 극저온 환경에서 작동 가능한 전용 유닛을 비롯해 자동 약품 배송 로봇, 배송용 드론 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징둥닷컴의 자동화 전환은 본사는 물론 계열사 전체에 종사하는 70만명의 배송·물류 인력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류치앙동 징둥닷컴 회장은 올초 ‘니르바나 플랜’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는 자동화 확산 과정에서 현장 노동자의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택배·물류 직원들을 로봇 정비나 유지보수 등 기술 직군으로 재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징둥닷컴은 자사가 보유한 압도적인 현장 데이터 수집 증력이 AI 분야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범용 구체화 AI 모델을 훈련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셋이 필수다. 올초 기준 글로벌 데이터 시장에 축적된 고품질 구체화 AI 상호작용 데이터는 약 50만 시간에 불과해 필요한 수치인 수천만 시간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차오 펑 징둥닷컴 기술위원회 위원장은 회사의 각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해 1000만 시간 이상의 현장 운용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로봇 연구개발과 시범 생산, 데이터 라벨링, 장비 업그레이드 및 유지보수를 전담할 거점 ‘로보베이스’도 전역에 80개 이상 구축할 계획이다.

이처럼 이커머스 기반 기업들 사이에서도 AI와 로봇 적용이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한국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쿠팡이 풀필먼트 센터를 운용하면서 물류 로봇 투입에 나서고 있고, 물류 업계에선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외부 로봇기업들과 협력해 휴머노이드 도입 실증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C커머스가 최근 2~3년새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로보틱스 전환 움직임은 향후 속도와 비용 측면에서 격차를 더 키울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대표적인 이커머스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물류 현장에 로봇 등을 투입하게 되면 기업 자체 경쟁력은 더 커질 수 있다”며 “한국과 달리 로봇 투입에 대한 노동자들의 반발 등의 문제도 없는터라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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