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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너시아를 창업하게 된 계기로 ‘꿈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스스로 던진 질문의 순간’을 꼽았다. 김 대표는 “과학자를 꿈꾸며 흰 가운을 입고, 그들이 만든 멋진 연구가 사람들의 삶을 이롭게 만드는 상상을 했다”면서 “과학자가 되고 나니 제 모습은 상상과는 달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막상 먹고살기 바쁘더라. 연구가 끝나면 어디에 취직할지 연봉은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만 이야기했다”며 “그러다 보니 ‘내가 하는 연구가 과연 일상을 바꾸고 있는가’라는 반문이 들었다. 일상을 직접 바꿀 수 있는 연구로 창업하자고 결심했고 과학자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시작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너시아는 식물성 원료 흡수체 ‘라보셀(Labocell)’을 자체 개발해 2022년 100% 유기농 생리대를 출시했다. 당시 대부분 제품은 피부에 닿는 겉면만 유기농 소재를 썼지만, 이너시아는 흡수체까지 완전히 식물성 원료로 대체했다.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 장을 넘겼고, 현재는 미국 아마존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이너시아가 이 같은 성장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 주변에서 ‘공부도 많이 했는데 진짜 할 거냐’, ‘너 같은 사람 많이 봤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며 “의도가 다분한, 질문이 아닌 반문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그럴 때마다 함께 창업에 뛰어든 동료와 초심을 되새겼다. “우리가 가진 기술력으로 우리의 일상뿐 아니라 친구, 언니, 동생들의 일상을 바꾸겠다는 목표를 되새겼다”며 “모두 한집에 살며 밤새 실험하고 쪽잠을 자며 창업 여정을 이어간 덕분에 초기의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모범생으로 자라온 김 대표는 처음부터 성공을 위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진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24세에 박사과정이자 대표였다. 제 삶은 질문할 필요가 없었다”며 “그래서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내는 게 너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표가 질문을 준비하지 않으면 직원과 고객들도 허점을 보기 마련이다. 솔직히 몇 달 동안 방황도 했다”고 말했다.
그가 찾은 해답은 ‘모방’이었다. 그는 “주변의 훌륭한 대표님들을 닥치는 대로 만나, 그들이 종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들어봤다”며 “창작의 첫걸음은 모방이라고 하지 않나. 그들의 질문을 복사해 내 회사에 던지며 많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위기라고 생각된다면 어제와 같은 질문을 반복해선 안 된다”며 “상황이 나빠졌다면 어제 하지 않았던 새로운 질문을 던져보자”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