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해경 당직 팀장, 추모한다며 '갯벌 뛰어들어'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홍수현 기자I 2025.09.22 20:48:54

소방 인력 32명, 경비함정 6척 투입 구조
"재석이 숨진 꽃섬에 국화꽃 두고 오겠다"
유가족 "장례식장서 미안하다 말도 않더니"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갯벌 고립자 구조 중 순직한 해양경찰 이재석(34) 경사와 함께 근무한 파출소 당직 팀장이 그를 추모하겠다며 갯벌에 들어가 해경과 소방 등 수십 명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재석 경사 순직 사건' 관련 담당 팀장인 A 경위가 22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돌고래전망대에서 유족 앞에서 무릎을 꿇고 빌고 있다. (사진=뉴스1)
22일 인천 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5분께 A팀장이 인천 옹진군 영흥도 하늘고래전망대 인근 갯벌에 들어갔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갯벌에 들어가기 앞서 A팀장은 “사랑하는 재석이를 모르면 말하지 말라”며 “조사받고 하면 다 나오니까, 밝혀진 사실만 써달라”고 취재진을 향해 소리쳤다.

A팀장은 지난 11일 이 경사 무전을 받고도 추가 인력을 즉시 출동시키지 않고 상황실 보고도 늦게 한 것으로 확인돼 현재 대기발령 상태다.

이에 유족이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와”라며 고성이 이어졌다. A팀장은 무릎을 꿇고 “저에게도 재석이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라며 “지켜드리지 못한 것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꽃을 내던지고 “장례식장에서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더니 이제 와서 보여 주기 식 쇼를 한다”고 분노했다.

그러자 A팀장은 이 경사가 순직한 꽃섬 인근에 직접 국화꽃을 두겠다며 갯벌로 들어갔다. 전망대에서 꽃섬까지 거리는 약 1.5㎞로, 당시 바닷물이 들어오는 밀물 때였다.

그가 갯벌에 들어가자 안전한 구조를 위해 해경 등이 출동했다. 중부해경청 특공대, 인천해경서 영흥파출소·신항만구조정·인천구조대, 평택해경서 평택구조대·안산구조정 등 32명과 경비함정 6척이 투입됐다. 인천 소방도 구조를 위해 소방관 4명과 차량 2개를 지원했다.

A팀장은 1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1시 6분쯤 꽃섬 인근에서 구조됐다. 당시 발목과 무릎 사이 높이까지 물이 차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헬기 등을 투입해 A팀장 안전을 확인했고, 구조를 마쳤다”며 “불법행위 등은 해당 되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2시 16분 꽃섬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 B씨를 확인한 뒤 홀로 출동해 구명조끼를 건네고 구조를 시도했으나, 약 1시간 뒤인 오전 3시 27분쯤 밀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후 약 6시간 뒤인 오전 9시 41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인근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건 당시 이 경사는 총 6명과 함께 당직 근무 중이었지만, 이 경사와 A팀장을 제외한 4명은 휴식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당직 A팀장이 다른 동료들을 깨우지 않았고, 상급 기관 보고를 먼저 제안하고도 실제 보고는 약 1시간 뒤에 이뤄진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