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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외부동산 리츠1호’로 관심을 받았던 마스턴프리미어제1호리츠는 16~17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22일 일반 청약이 예정돼 있었으나 공모 리츠 관심이 저조해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 같은 시기 수요예측을 진행한 제이알글로벌리츠의 경쟁률은 18.48대 1을 기록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기관투자가에 4900만주를 배정키로 했으나 이중 2900만주만 배정됐고 나머지 2000만주를 공동대표주관사인 KB증권과 메리츠증권이 떠안기로 했다. 기관투자가들이 공모주를 받을 때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하면 공모주 물량을 더 받을 수 있는데 이러한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곳이 고작 3곳에 불과했다.
지난 16일 코스피에 입성한 이지스밸류리츠(334890)는 상장 첫 날 공모가(5000원)를 하회한 데다 여전히 44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12월 상장한 NH프라임리츠가 청약경쟁률 317.62 대 1을 기록하고 상장 직후 공모가격(5000원)보다 30%가량 올랐던 때와는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NH프라임리츠는 올 들어 27% 가량 하락했고 주가도 4430원으로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리츠코크렙과 케이탑리츠도 연초 이후 각각 19%, 16% 하락했고 신한알파리츠(293940), 롯데리츠(330590)도 13%, 16% 떨어졌다.
리츠 주가가 하락한 것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저성장과 증시 변동성 확대에 언택트 성장주 쏠림 현상이 강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2차전지 등 신산업 관련 공모 주식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중 유동성이 이들 산업 중심으로 쏠리고 있다”며 “(리츠처럼) 인컴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상장 리츠 주가 역시 하락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가 하락하면서 배당수익률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공모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6%대에 달하는데다 호텔업을 영위하는 모두투어리츠(204210)를 제외한 나머지 리츠들은 장기 임차인을 두고 있고 배당가능이익의 90%를 모두 배당해 배당컷 가능성도 낮다는 평가다. 이번에 상장하는 제이알글로벌리츠 또한 기대 배당수익률이 높다. 김선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브뤼셀 중심업무지구 내 펜타곤(Pentagon) 지역에 위치한 프라임 오피스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 해외 부동산 공모리츠”라며 “목표 배당수익률은 공모가 기준 7년 평균 연 8.06%”라고 말했다. 이경자 연구원은 “(공모리츠 중) 지금까지 배당이 삭감된 리츠는 없다”며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