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프랑스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20대 남성이 경찰관 부부를 흉기로 살해했다. 지난해 파리참사의 충격에서 헤어나오던 프랑스가 또 다시 충격에 빠졌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국적인 라로시 아발라는 파리 근교 마냥빌에 있는 경찰관 자택에서 경찰관 부부를 살해했다.
숨진 40대 남성은 파리 외곽 레뮈로에서 근무하는 경찰 간부이며, 그의 부인도 역시 경찰관이다. 아발라는 이날 오후 9시께 용의자가 사복 차림의 경찰 간부를 집 밖에서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집 안에 있던 경찰관 부인과 3세 아들을 인질로 잡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용의자가 이 과정에서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프랑스 대태러 부대 RAID 소속 경찰은 용의자와 협상을 시도했으나 결렬되자 자정께 습격을 개시했으며 용의자는 진압 과정에서 사살됐다.
숨진 경찰관의 3세 아들은 구조돼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충격을 받은 상태지만 다치지는 않았다고 검찰은 전했다.
현재까지 범인 아발라는 IS에 충성을 맹세한 후, 비이슬람 신자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수아 몰랭스 파리 검사장은 “아발라의 집에서는 그가 목표로 삼았던 공인들의 명단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용의자 3명을 검거해 이번 사건과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이 사건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테러 행위”라면서 “프랑스는 큰 테러 위협에 직면하고 있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테러를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어 49명이 숨진 미국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을 거론하면서 “테러와의 전쟁은 한 국가만 해서는 되지 는 일”이라며 “우리가 함께 나서야 한다”며 국제 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