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株, 너무 올랐나…차익 실현에 '우수수'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중국 요우커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숨가쁜 상승세를 이어가던 화장품주에 급제동이 걸렸다.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등 대형주는 물론 한국화장품(123690), 코리아나(027050) 등 중소형 화장품주까지 동반 급락했기 때문이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 대비 2.55%(8만5000원) 하락한 325만2000원을 기록했다. 2거래일 연속 약세다. 전날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던 LG생활건강(051900) 역시 4.64%(3만9000원) 하락한 8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 화장품주의 변동폭은 더욱 극심했다. 한국화장품(123690)은 오전까지도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결국 전거래일 대비 14.73% 하락 마감했고, 코리아나(027050) 역시 초반 상한가 기록을 모두 반납한 채 14.97% 빠지면서 동반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화장품주는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가릴 것 없이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끊임없이 오버슈팅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업종이다.

화장품주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들어서만 약 46.5% 올랐다. 지난달 26일에는 장중 344만90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 기록을 다시 쓰기도 했다.

코리아나는 지난달 20일부터 무려 9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지난 1일까지는 특별한 사유가 없음에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거래소로부터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는 아직 중국 모멘텀이 유효한 만큼 이날 동반 급락세가 최근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이슈가 없었던 만큼 최근 워낙 가파르게 오른데 따른 차익 실현의 성격이 강하다”며 “특히 코리아나와 한국화장품은 최근 주가 급등에 대한 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특별한 사유가 없다’고 밝힌 점이 차익 실현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중국 소비 관련주 열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대표 중국 소비주인 화장품주 역시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송흥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중국인 소득 증가와 소비 확대를 지원하고 있는 데다 위안화 강세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중국 소비 관련주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국내 시장뿐 아니라 중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도 중국 소비 관련주 열풍이 이어지고 있어 관련주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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