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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C 접고 B2B 올인…‘AI·서버용’ 메모리 사업재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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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I 2025.12.09 16:27:43

마이크론, 소비자용 브랜드 철수…AI 집중
고부가가치 제품 ''선택과 집중'' 전략 가속
저가·보급형 손 떼고 AI·서버 메모리 공략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메모리 기업들이 소비자용 메모리 제품에서 철수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익성 기여가 높고 수요가 큰 시장인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서버용 메모리 제품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제품인 Crucial(크루셜)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내년 2월까지만 소비자용 제품을 판매하고 이후부터는 기업향 제품만 판매하기로 했다.

크루셜은 마이크론이 출시한 소비자용 메모리·스토리지 브랜드다. PC에 탑재되는 D램이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공급해왔다. 마이크론은 고부가 가치 메모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기업간거래(B2B) 제품에 올인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 크루셜 D램 DDR5 (사진=마이크론 크루셜 홈페이지).
마이크론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비해 생산능력(CAPA)이 부족해 웨이퍼 물량을 모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AI 메모리에 집중하려는 전략이다. 앞서 마이크론은 메모리 성수기였던 2017년에 메모리카드, USB 만들었던 렉사(Lexar) 브랜드 사업을 중단하고 중국 롱시스에 매각한 바 있다.

삼성전자(005930)과 SK하이닉스(000660)도 소비자향 제품이 실제 반도체 메모리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 결국 메모리 빅 사이클에 접어들게 되면서 수요가 크고, 계약 체결 단위가 큰 AI 데이터센터·서버용 메모리에 집중하기 위한 사업구조 재편이 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수요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D램·낸드플래시 모두 재고 소진 및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초까지는 이 같은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따라 메모리 기업들이 저가 스마트폰이나 PC용 보급형 메모리 사업에서 차례대로 철수하는 등 소비자용 제품 공급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소비자 제품의 가격 상승 가능성은 커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HBM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제품, 선단 공정 위주로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수요가 있는 AI 메모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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