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이 이날 4000억엔(약 3조 7593억원) 규모의 40년 만기 일본 국채 입찰에서 응찰률은 2.13배로, 2011년 8월(2.03배)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었다. 직전 5월 입찰 당시엔 2.21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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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고 낙찰 수익률(복리 기준)은 3.375%로, 2007년 해당 국채 발행이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일 간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성향이 후퇴하면서 닛케이 지수가 3% 넘게 급등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이에 안전자산인 채권의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다양한 만기에 걸쳐 채권 금리가 상승(가격 하락)했다.
이날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조만간 퇴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정 지출 확대에 대한 우려로 적극적인 응찰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시바 총리를 통화정책 긴축 지지자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 20일 치러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의석수를 크게 늘린 야당 국민민주당이나 참정당은 재정 확대를 내세우고 있다. 이시바 총리가 사임한다면 재정 악화가 가속화될 것이란 경계심이 강해지고 있고, 이에 저조한 응찰률로 이어진 것이다.
미치야 에이지 SBI증권 수석 채권 전략가는 “재정은 앞으로 확장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매수 가능한 만기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곤도 히데키 간포생명보험 시장운용부 과장은 “차기 총리가 누구일지 등 관련 보도가 정리되지 않은 채 입찰에 돌입하면서 관망세가 강해졌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일본 40년물 국채 금리는 3.415% 수준에서 거래됐다.
한편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미·일 관세협상 타결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에라도 퇴진을 표명할 의향이라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