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제품 생산과 판매 과정에서 발생한 현금흐름을 뜻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영업활동 과정에서 지출이 수입을 크게 상회해 현금 순유출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대우건설의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출 규모가 확대된 것은 매출채권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 크다. 다수의 사업장에서 공사 및 분양 미수금이 발생해 매출채권에 현금이 묶였고, 운전자본 부담 확대로 이어진 것이다. 통상 운전자본이 확대되면 현금유출을 증가시켜 영업활동현금흐름에 부담을 준다.
실제 대우건설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순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은 3조9457억원으로 전년말 3조2172억원 대비 22.6% 증가했다. 순운전자본은 1년간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소요되는 자본으로 값이 클수록 영업활동에 자금이 묶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재고자산이 1조6845억원에서 1조6699억원으로 1% 줄었지만 매출채권이 1조8560억원에서 2조5344억원으로 36.6% 증가했다. 매입채무도 3233억원에서 2586억원으로 20% 줄어들며 운전자본 부담을 키웠다.
여기에 업황 악화로 대우건설의 외형이 축소되면서 매출채권이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도 떨어지는 추세다. 매출채권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매출은 오히려 줄며 회전율이 급격히 둔화한 것이다.
연환산매출로 계산한 대우건설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매출채권 회전율은 4.8회로 전년 말 7.7회 대비 3회 줄었다. 같은 기간 회전일수는 47.2일에서 76.5일로 한달 가까이 늘어났다. 즉 대우건설은 매출채권을 매출로 전환하는데 두 달 이상 걸린 셈이다.
미청구공사액도 매출채권만큼 대우건설의 현금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둔촌주공 재개발 사업 등 대규모 사업장에서 공사비 정산을 받지 못한 것이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미청구공사액은 1조6318억원으로 전년 말 1조2955억원 대비 26% 증가했다.
미청구 공사는 공사기간 지연과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발생한다. 건설 공사는 장기간에 걸쳐 공사 진행률에 따라 발주처로부터 대금을 회수하게 되는데 만약 공정률을 인정받지 못하거나 수주금액을 초과한 실제 공사비를 받지 못하면 미청구 공사로 반영된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관계자는 “둔촌주공을 비롯한 준공 사업장에서 입주가 완료되면 점진적으로 미청구공사도 해소될 것으로 본다”며 “올해 예상보다 분양성적이 좋았던 만큼 현금흐름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