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5대그룹과 간담회을 갖고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재단의 운영실태를 전수조사해 공익재단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 “11월쯤 실태조사 작업을 실시해 내년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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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일부 공익재단의 경우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지출을 뜻하는 목적사업비 규모가 수입에 비해 크게 적어 문제가 될 수 있어 보인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중 공익재단에 출연한 26개 그룹의 46개 공익재단은 지난해 목적사업비로 3202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수입(6800억원)에 견줘보면 47% 수준에 그친다. 1년 전(43.6%)보다는 3.5%포인트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총수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46개 공익재단 중 목적사업비 지출 비중이 50% 미만인 곳도 15곳에 달했다. 특히 GS 남촌재단(13.0%, 11억원), 삼성문화재단(13.7%, 109억원)은 목적사업비 지출 비중이 10%대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KT그룹희망나눔재단(20.1%, 91억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포스코, 21.8%, 239억원), 정석물류학술재단(한진, 23.5%, 3억원), GS칼텍스재단(24.0%, 50억원) 등의 목적사업비 지출 비중도 총수입의 20%대에 그쳤다. 롯데장학재단(31.9%, 50억원)과 두산연강재단(34.9%, 91억원), 아산나눔재단(36.3%, 82억원), 농협재단(38.3%, 93억원), 롯데삼동복지재단(46.6%, 14억원) 등도 설립 목적과 관련된 사업에 쓰는 돈이 적은 편이다.
반면, 지난해 목적사업비 지출이 가장 많았던 공익재단은 삼성복지재단이다. 이곳은 지난해 목적사업비로 309억원을 지출해 지난해 총수입(323억원)의 95% 이상을 목적사업비로 썼다. 이밖에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LG상록재단, 현대차정몽구재단, CJ나눔재단, 한국고등교육재단(SK), LG연암문화재단 등이 목적사업비로 쓴 돈이 많은 공익재단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