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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는 경량화 아키텍처와 고밀도 배터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장거리 주행 성능을 극대화했다. 테슬라는 1회 충전으로 800㎞ 이상 운행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는 기존 디젤 트럭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항속 거리다. 특히 연료비와 정비비를 합산한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디젤 트럭 대비 현저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이 물류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디젤 트럭에 비해 구조가 단순한 전기 구동계는 엔진오일 교환이나 변속기 점검 등 정기 정비 비용을 크게 줄여준다. 여기에 급속 충전 인프라 확충이 가속화될 경우 운용 효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세미가 초기 구매 비용이라는 단점을 장기 운용 절감 효과로 상쇄할 수 있는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보고 있다.
테슬라의 세미 전략이 단순 전기차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테슬라는 세미에 자사의 완전자율주행 플랫폼인 FSD(Full Self-Driving) 기술을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무인 물류 네트워크 구축까지 청사진에 포함시키고 있다.
장거리 고속도로 구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물류 트럭의 운행 특성은 자율주행 상용화에 최적의 조건으로 꼽힌다. 복잡한 도심보다 패턴이 단순한 고속도로 주행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정적인 성능을 먼저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물류 트럭이 자율주행 기술이 처음으로 대규모 상용화되는 분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테슬라의 행보에 자극받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물류 기업들도 전기트럭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임러트럭, 볼보, 켄워스 등 전통 상용차 강자들이 전기트럭 라인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구글 웨이모를 비롯한 자율주행 전문 기업들도 화물 운송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상용차 시장이 전동화와 자율화가 맞물리는 새로운 경쟁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기트럭의 확산이 물류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전망한다. 탄소배출 감축이라는 환경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만성적인 화물 운전 인력 부족 문제도 자율주행 기술 도입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과제도 남아 있다.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 배터리 원자재 수급 안정성, 자율주행 관련 법·제도 정비 등이 전기트럭의 빠른 시장 침투를 가로막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규제 방향과 기술 진보의 속도를 감안할 때, 디젤 트럭 중심의 물류 생태계가 전기·자율 기반으로 대체되는 흐름은 이미 되돌리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비용 절감과 물류 효율 향상, 탄소 중립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 수 있다는 점에서 전기트럭이 진정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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