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팩은 비상장 기업을 합병해 우회 상장하기 위한 페이퍼컴퍼니로, 먼저 증시에 입성한 뒤 3년의 유효 기간 안에 비상장 회사를 찾아 합병하는 방식으로 기업을 우회 상장시키는 구조를 가진다. 설립 목적이 오직 합병에만 맞춰져 있어 공모 자금은 전액 예치되고, 기한 내 합병이 성사되면 투자자는 보유한 스팩 주식을 합병 기업의 주식으로 그대로 교환받는다. 합병 상대를 찾지 못해 상장폐지되더라도 투자자는 원금과 예치기간 동안의 이자를 돌려받기 때문에 일반 공모 대비 손실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통상 스팩은 합병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주가가 주로 기준가에 수렴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최근 투자 수익이 높아진 배경으로는 공모시장 활황과 함께 스팩 상장 기업들도 상반기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4분기 들어 이날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스팩 및 재상장 제외) 11곳의 상장일 평균 수익률은 154.21%로, 1분기 43.18%, 2분기 73.28%, 3분기 48.05%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스팩 상장 기업들의 상장일 주가 흐름 역시 분기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4분기에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한 삼익제약(10월27일)은 기준가(7480원) 대비 현재 수익률이 139.04%에 달한다. 11월17일 알트도 기준가(4870원) 대비 8.4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두 종목 모두 4분기 들어 뚜렷한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1~3분기에 스팩을 통해 상장한 11개 기업의 기준가 대비 이날 평균 수익률은 -33.34%로 집계돼 성과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업계 관계자는 “연말로 갈수록 IPO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스팩으로도 단기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스팩 시장의 흐름은 공모시장 강세 지속 여부와 합병 승인 일정, 그리고 합병 대상 기업의 산업 성장성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며, 스팩 간 성과 차별화도 더욱 선명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