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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시장 활황에 스팩도 편승…새내기 스팩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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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I 2025.12.04 16:25:34

공모시장 훈풍 속 새내기 스팩 상장일 급등
4분기 스팩합병 기업 수익률 플러스 전환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최근 증시 활황과 함께 공모주 청약 열기가 이어지면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도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상장한 스팩들이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50~60% 이상 상승하고, 스팩 합병 상장 기업들의 수익률도 강세를 보이면서 스팩 시장의 분위기가 연말을 앞두고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올해 내내 미지근했던 스팩 투자 심리가 공모시장 활황과 맞물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4일 기준 상장 스팩 상장일 및 현 수익률. 공모가는 모두 2000원. (제공=한국거래소)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코스닥에 상장한 삼성스팩12호(0096B0)은 상장 당일 공모가(2000원) 대비 51.5% 상승한 데 이어 이날까지 강세를 이어가면서 일주일 만에 137.50% 상승했다. 이달 1일 상장한 미래에셋비전스팩9호도 상장 후 이날까지 60% 올랐다. 상장 당일 역시 3335원으로 마감하며 공모가 대비 66.75% 급등한 바 있다. 이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상장한 스팩 14개의 상장일 평균 수익률이 1%대에 그친 것과는 확연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스팩은 비상장 기업을 합병해 우회 상장하기 위한 페이퍼컴퍼니로, 먼저 증시에 입성한 뒤 3년의 유효 기간 안에 비상장 회사를 찾아 합병하는 방식으로 기업을 우회 상장시키는 구조를 가진다. 설립 목적이 오직 합병에만 맞춰져 있어 공모 자금은 전액 예치되고, 기한 내 합병이 성사되면 투자자는 보유한 스팩 주식을 합병 기업의 주식으로 그대로 교환받는다. 합병 상대를 찾지 못해 상장폐지되더라도 투자자는 원금과 예치기간 동안의 이자를 돌려받기 때문에 일반 공모 대비 손실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통상 스팩은 합병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주가가 주로 기준가에 수렴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최근 투자 수익이 높아진 배경으로는 공모시장 활황과 함께 스팩 상장 기업들도 상반기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4분기 들어 이날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스팩 및 재상장 제외) 11곳의 상장일 평균 수익률은 154.21%로, 1분기 43.18%, 2분기 73.28%, 3분기 48.05%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스팩 상장 기업들의 상장일 주가 흐름 역시 분기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4분기에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한 삼익제약(10월27일)은 기준가(7480원) 대비 현재 수익률이 139.04%에 달한다. 11월17일 알트도 기준가(4870원) 대비 8.4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두 종목 모두 4분기 들어 뚜렷한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1~3분기에 스팩을 통해 상장한 11개 기업의 기준가 대비 이날 평균 수익률은 -33.34%로 집계돼 성과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스팩 합병 상장 기업 상장 이후 현주가 수익률. (제공=한국거래소)
다만 스팩의 단기 강세가 장기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스팩의 본질은 합병 대상 기업의 성장성과 실적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 스팩 합병을 완료한 기업들의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30%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합병 이후 펀더멘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유통 주식 수가 적어 단기 수급에 따라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일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할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로 갈수록 IPO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스팩으로도 단기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스팩 시장의 흐름은 공모시장 강세 지속 여부와 합병 승인 일정, 그리고 합병 대상 기업의 산업 성장성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며, 스팩 간 성과 차별화도 더욱 선명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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