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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은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운영 중인 매장을 오는 12일부터 임시 휴점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재개점 일정은 미정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세계적 확산과 이에 따른 각국의 입국제한 조치들이 이어지면서 김포공항 항공편과 이용객이 급감한 데 따른 결정이란 설명이다.
김포국제공항에서는 일본과 중국, 대만 등 단거리 왕복 노선만을 운행하고 있다. 지난 1월 일평균 24편이던 운항 편수는 한·일 간 입국제한 조치가 실시된 지난 9일부터 하루 1~2편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용객이 없을 경우 이마저도 운항이 취소될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사정이 이렇다 보니 김포공항에 입점한 면세점의 경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다”면서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중소 브랜드사들의 경우도 휴점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라면세점 또한 11일부터 한시적으로 오후 5시까지 단축 영업에 들어간다. 기존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였다. 롯데면세점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과 운항편수 급감에 따른 조치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나 공사 차원에서 면세점을 지원하는 방안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는 지난달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면세점 임대료와 인도장 영업료를 한시적으로 감면해 달라고 요청했고 인천국제공항 입주 면세점들도 인천공항 측에 임대료 감면 요청을 하기도 했지만 아직껏 인천공항공사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정부가 임대시설을 운영하는 공공기관 103곳 내 입점한 업체에 임대료를 6개월간 25~30% 인하해주겠다고 했지만 중소기업에 한정된 지원책이라 대기업 및 중소기업 면세점들은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2조247억원으로 지난해 12월 2조2847억원보다 11.3% 줄어들었다. 특히 2월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해 매출이 더 줄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