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간 D램, 낸드플래시, TV 등 12개 품목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 전자산업의 선진국이었던 일본, 미국 등을 맹추격한 결과다.
하지만 메모리반도체 중심의 반도체사업은 업황에 따른 부침이 심하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는 중국 기업의 맹추격으로 맹주자리를 언제까지 지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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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AI·5G·바이오·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을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계획한 투자규모만 180조원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 관계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인텔, 소니, TSMC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메모리 사업에 진출했을 때 오늘날과 같은 성과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하다보면 진정한 반도체 세계 1위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50년은 단순한 회사의 발전에만 국한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표기업으로 인재양성, 상생, 국가적 난제 해결 동참 등 사회적 역할 강화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이 부회장도 최근 공식 석상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 등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통해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2013년부터 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해 10년간 1조5000억원을 연구개발에 지원키로 한 사업을 묵묵히 추진중이다. 우리나라가 원천기술이 부족한 점을 일부나마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한 노력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소프트웨어 인재양성을 위한 전문인력 1만여명 양성, 사내외 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 등 국가적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는 자연재해로 분류되는 미세먼지해결을 위한 근원적 연구를 위해 ‘미세먼지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국가적 차원의 해결과제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삼성그룹의 전부라고도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미래를 위해 이 부회장은 순환출자, 백혈병 문제 등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던 이슈들을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며 “단순히 제품만 잘 만드는 회사를 넘어 기업의 생존 및 발전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