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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마하티르 총리가 1980년대부터 한국 등과 전략적 협력에 중점을 두며 추진했던 동방정책이 양국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동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의 조화를 통한 실질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에 “한국의 경제 개발의 시초가 자동차 ‘포니’를 생산하면서 시작됐다”며 “오늘날 한국이 얼마나 놀라운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말레이시아도 자동차 산업을 통해 개발을 시작하는데 한국에 비하면 저희는 조금 더 분발해야 될 것 같다”고 다짐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동방정책을 통해 한국에 유학생들을 보내고, IT 분야와 공학 분야 등에서 신기술을 더욱 더 습득하기를 기대한다”며 적극적인 벤치마킹 의지도 내비쳤다.
문 대통령과 마하티르 총리는 이어 △내년 한·말레이시아 수교 60주년을 맞아 인적·문화교류 확대 △교역투자 확대 △4차산업혁명 공동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호혜적인 교역·투자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 위해 한·말레이시아 양자 FTA 추진에 합의하고 올해 말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협상 타결 선언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말레이시아 FTA는 아세안 국가 중 우리의 4대 교역·투자대상국인 말레이시아와의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심화해 우리 수출시장과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다변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협력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해줘 감사하다”고 전했고 마하티르 총리는 “앞으로 남북관계가 더 진전되고 북미간에도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아울러 올해 말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도 다짐했다.
한편 양국 정부는 이날 문 대통령과 마하티르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조업 4.0(Industry 4.0) 대응을 위한 산업협력 △교통협력 △스마트시티 협력 △할랄산업 협력 등 4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