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4개 자산운용사에서 64개 코스닥벤처펀드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이중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에셋원자산운용, KTB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등 10곳이 공모펀드를 내놨다.
코스닥벤처펀드는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기업의 주식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 중 펀드재산의 15% 이상은 벤처기업의 신규 발행 주식 등에 투자해야 한다.
코스닥 신규 상장 공모주식의 30% 우선 배정 혜택을 주고, 투자금액의 3000만원까지 10% 소득공제(한도 300만원) 혜택을 준다.
업계에서는 코스닥벤처펀드는 국내 대표 자산운용사들이 대부분 뛰어드는 장(場)인 만큼 진검승부가 예상된다고 입을 모은다. 펀드 비중의 50%는 벤처기업, 코스닥상장 기업을 담지만 나머지 50% 가량을 운용사 재량에 맞게 투자하기 때문에 ‘운용의 묘’가 발휘될 여지가 크다. 특히 3년동안 투자를 해야 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수 있을지도 과제로 꼽힌다.
각 운용사들의 펀드 전략을 보면 주로 4차산업, 헬스케어, 혁신성장 등 정부육성산업 관련 벤처·코스닥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코스닥 종목의 높은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한 헤지전략을 세운 곳도 있다. 지수 선물이나 채권 투자 등으로 변동성을 관리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코스닥 벤처기업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리는 동시에 코스피·코스닥 중소형주에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브레인자산운용은 차별화된 딜 소싱 능력을 보유하고 다양한 전략으로 성과를 내온 AI운용본부에서 전담 운용을 담당한다. 에셋원자산운용은 코스닥 벤처기업과 코스닥 우량주에 투자하고 코스닥150 등 선물 매도로 포트폴리오 헤지전략을 통해 절대수익을 추구할 예정이다. 하나UBS자산운용은 하나금융투자의 자문을 통해 벤처기업 공모주 리서치를 보강하고 부분적 지수선물 매도를 통해 변동성 관리를 추구한다.
최인건 브레인자산운용 전무는 “고액자산가들 위주로 사모펀드 열기는 뜨거운데 공모펀드는 뚜껑을 열어봐야 흥행 여부를 알수 있을 것”이라며 “코스닥벤처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에 벤처기업이나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에 투자하고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 위주로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고액이기 때문에 원금 보존에 대한 니즈가 있다”며 “수익을 확대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공모주, 블록딜, 이벤트 드리븐 등의 다양한 전략을 통해 수익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 유동성 공급이 한꺼번에 이뤄지다보니 코스닥벤처펀드의 초기 성과가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1조원 이상으로 펀드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우량 공모주를 고르는 실력과 메자닌 운용 성과가 좋은 운용사인지 등을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코스닥 시장이나 종목의 변동성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결국 펀드의 장기 수익률을 결정할 거라는 소리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코스닥벤처펀드와 유사한데 공모주 10% 우선배정 혜택이 부각되면서 지난 2014년 출시되고 1년만에 펀드 규모가 최대 3조8000억원까지 증가했다”며 “코스닥벤처펀드는 하이일드보다 더 파격적인 혜택이 있기 때문에 1조원 이상으로 펀드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해현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전략본부장은 “공모펀드는 CB나 BW를 거의 편입할수 없기 때문에 공모주에서 대부분 수익이 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스닥 벤처펀드에 투자할때는 기존에 관련 펀드를 운용해본 경험이 있는 운용사인지, 운용성과가 좋았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