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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참정권 박탈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결국 전국 재선거밖에 없다”며 “재선거 실시를 위한 특별법을 발의할 수 있도록 신속히 당내 논의를 진행하겠다. 재선거부터 사전투표 없이 실시할 수 있도록 선거법 개정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처음 선관위가 밝힌 투표소는 서울지역 14곳에 불과했지만 며칠 사이 전국 67곳으로 늘었고, 추가 송부 투표소는 140곳으로 확인됐다”며 “이미 드러난 것만으로도 재선거 사유는 차고 넘친다”고 말했다.
장 대표의 재선거 요구는 지난 주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앞 시위 참석 이후 더욱 강경해진 모습이다. 그는 전날에도 “국민의 요구는 재선거”라며 국정조사와 특검보다 재선거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 지도부 역시 장 대표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많은 분들이 재투표를 외치고 있다”고 했고, 조광한 최고위원도 “전면 재선거를 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내 소장파 및 일부 의원들의 목소리는 다르다. 이에 따라 장 대표의 거취 문제가 수면 위로 더욱 떠오를 전망이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이날 개최한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는 사실상 장 대표를 향한 공개 비판이 쏟아졌다.
김재섭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를 뛴 저로서는 (지선을 이겼다는) 장 대표의 발언은 모욕적”이라며 “서울 선거 전략에서 ‘장동혁과 거리두기’를 가장 먼저 설정했다”고 직격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서울 구청장 17곳을 차지했는데 이번에는 8곳으로 줄었다”며 “간단하게 두 글자로 ‘참패’라고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이 이긴 서울 선거가 이례적이었던 것”이라고 했다.
간사를 맡은 이성권 의원도 “국민의힘은 패배했다”며 “시험을 치렀으면 오답을 점검해야 한다. 당 지도부가 중앙당 차원에서, 시도당 차원에서 전당적인 평가 토론회를 열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앞서 조경태 의원은 “장 대표는 당대표 선거 때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물러나겠다고 했으니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유의동 의원도 “당의 방향 등을 전환하는 데 있어 지도부의 거취 문제까지 포함해서 논의해야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판사 출신인 나경원 의원 역시 “재선거는 원천적으로 대한민국에서는 있기 어렵다는 게 제 결론”이라고 선을 그은 상태다.
오세훈 서울시장 측에서도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당 안팎에서는 “오 시장이 어렵게 승리한 서울시장 선거까지 무효화할 명분이 무엇이냐”며 “오세훈 낙선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재선거 요구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장 대표는 “원칙을 얘기하는 데 있어서 특정 후보 하나 거론하며 사퇴 압박이냐 묻는 건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거리를 뒀다.
민주당은 장 대표의 재선거 요구를 두고 “정치적 입지를 위한 정치쇼를 그만두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여야 입장이 다 비슷한데 딱 1명, 장 대표만 딴소리 하고 있다. 사전투표를 폐지하고 대통령과 1대 1 회담이 이 문제와 무슨 관련이 있느냐”며 “장 대표만 유일하게 이것을 자신의 위기 극복을 위한 용도로 소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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