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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정정신고서 살펴보니…금감원 지적사항 대대적 수정

김경은 기자I 2025.04.08 17:57:23

금감원 압박에 물러난 한화에어로
이사들 “주주이익 충분히 고려 필요”
금감원 “주주들의 문제제기 해소 노력 보여”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서 요구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금융감독원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으로 파악된다.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시한 정정 증권신고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금감원이 열기한 내용을 중심으로 증권신고서를 대폭 수정하고, 유상증자 규모도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금감원이 요구한 정정신고 사항은 △다른 수단이 아닌 유증을 택한 이유 △자금사용목적 △계열사 지분구조 개편 및 증자 연관성 △이사회의 의사결정 과정 등이다.

금융감독원
한화에어로가 이번 정정 신고서에서 부각한 내용의 요지는 방산산업 수출 증대에 따른 캐파 확충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재무안정성이 위축된 점으로 요약된다.

정정신고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1조222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2024년 3분기 말)의 사채관리 계약상 기한이익상실 선언 사유에 해당하는 400%에 근접하는 수준인 397.4%까지 상승했다. 순차입금도 2023년말 2조2708억원의 2배 수준인 4조5058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회사인 한국기업평가로부터 BB 등급, NICE신용평가로부터 BBB 등급을 받았다.

이에 “최근 해외 수주 확대에 따라 이익이 증대되고 있으나, 신규 수주에 따른 선수금 등 증가에 따라 주요 재무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이 악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또 방산 수출 확대 이후 지속적인 매출 확대가 예상되는 바, 이에 따른 운전자본 증가 및 신규 수주 선수금 등 부채증가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부채비율 및 차입금 지표 등 재무안정성의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증과 관련한 이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재무악화에 따른 필요성에 대체적 공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지난 3월 20일 이사회에서 회사의 투자 계획과 재무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안건을 상정했고, 사외이사들은 투자 증가에 따라 차입금 증가 등 재무 부담이 확대되는 부분을 우려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그러면서 “사전설명회 과정에서 사외이사들은 소액주주에게 가장 영향을 미치는 할인율 설정 근거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는 등 소액 주주의 이익을 충분히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날 발표한 유증 축소 방안에 대해서도 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를 대상으로 한 사전 설명회가 한 번 더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사들은 “투자 목적에도 불구하고 주주권익 보호 및 세간의 오해 종식을 위해서는 유상증자 금액축소는 감내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언급하며 “다만 1조3000억원 추가 재원 확보 방안은 충분한 검토를 마친 후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가 한화에어로의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할인 없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심사를 자세히 해봐야겠지만, 유증 규모를 축소한 것이나 주주들의 문제제기에 대한 부분을 해소하려고 노력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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