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이태원 추모 공간과 사고 현장, 이태원 파출소·119안전센터를 잇따라 돌아본 후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이날 현장 방문엔 당 이태원 사고 조사 및 안전대책 특별위원회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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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파출소·119안전센터에서 여러 설명을 들은 정 위원장은 “경찰서장을 비롯한 지휘부의 초동 대응은 매우 실망스러웠음에도 당시 파출소와 119센터 근무자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이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바이어스 없이 명명백백하게 사고 원인과 진상을 규명하고 이를 투명하게 국민에게 전달함으로써 새로운 대책을 만들 수 있다”며 “경찰 특별수사본부 조사 감찰 결과를 토대로 책임 소재를 가리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순리”라고 봤다.
정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유가족에게 더 아픔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용산소방서장을 경찰이 입건한 데 대해 소방관 내부 불만이 나온 것과 관련해선 “특수본이 정당한 절차를 밟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이날 현장에서 한 소방관이 정 위원장에게 “(용산소방서장이) 피의자 신분이 되고 압수수색 받은 것을 보고 더 많은 아픔을 느낀다”고 토로하자 정 위원장은 “일선에서 누구보다 앞장서 피해를 줄이려 애썼던 소방관과 경찰관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억울한 책임 소재 가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위로하기도 했다.
이태원 참사 현장 골목길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 위원장은 “이 좁은 골목에서 많은 사람이 참…”이라며 한동안 골목을 바라보기도 했다. 그는 “경사진 부분이 아니면 사고 피해가 줄었을 수 있나, 밀려 넘어온 것은 아닌가, 너무나도 안타까운 현장”이라고도 부연했다.
그는 조문 후 방명록에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하늘의 별이 되신 156명의 젊은 영혼 앞에 다짐 드립니다. 슬픔과 회한을 가슴에 품고 안전한 대한민국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부디 영원한 안식과 평화가 함께하소서’라고 적었다.
향후 특위 활동에 대해 특위 위원장을 맡은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행정안전부와 경찰청 관계자를 출석시켜 그간 진상을 보고 듣고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다음주 현장 방문이 필요하면 전문가들과 안전 문제 재발 방지를 점검해야 한다”며 “특히 많은 충격을 받고 위축되거나 심지어 우울증 말씀하는 분 대책을 어떻게 할지, 국민에 대해 어떻게 세심하게 할지 계속 회의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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