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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제약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면에서 AI와 결합한 제약·바이오·의료기기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빠른 감염 속도로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만들고 있는 코로나19에 맞서 영상진단과 신약개발, 진단키트 개발 분야에서 ‘속도와 정확성’이라는 날개를 K바이오에 달아주고 있어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진단키트 회사 씨젠(096530)의 천종윤 대표이사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진단시약 설계를 인공지능과 컴퓨터로 3시간 만에 해결할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브라질 병원에서 사용중인 ‘루닛 인사이트 CXR’은 폐렴 등 주요 폐 비정상 소견을 진단할 때 의사 판독을 보조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단 몇 초 만에 분석해 폐렴 등 비정상 소견을 97~99%의 정확도로 검출해낸다. 해당 병원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의심되는 3000명 이상의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루닛 인사이트 CXR로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현재 서울대병원 인재원에 마련된 대구·경북 제3생활치료센터에서 루닛 인사이트 CXR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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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면에서 AI 기반 의료기기 등이 빛을 발하는 이유는 그 속도와 정확성에 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만큼 그 대응에서도 기민함과 정확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예하 뷰노 대표이사는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는 식약처 허가를 받은 제품 중 가장 많은 흉부 소견을 3초 이내에 의심 병변과 함께 정확하게 검출한다”며 “24시간 운영될 수 있어 의료진의 업무 경감 및 정확한 환자 분류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루닛은 아예 이날 의료진과 환자를 돕기 위해 코로나19 엑스레이 영상분석 전용 루닛 인사이트 CXR 소프트웨어를 무료 배포하기로 결정했다.
AI는 코로나19 신약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신테카바이오(226330)는 최근 인공지능과 약물 재창출 모델을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30종을 도출했다. 특히 30여종의 후보물질 중에는 사망률이 높은 고혈압 등 기저질환자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물질이 포함돼 있어 주목된다. 테라젠이텍스(066700)도 자체 AI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 및 유전체 분석 기술을 활용,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 승인 약물 1880종을 대상으로 신약재창출 선별 연구를 실시해 5종의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을 신약개발에 활용하면 평균 10년이 걸리던 신약개발 기간이 3∼4년으로 짧아지고 개발 비용도 절반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