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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추징보전에 가압류까지…쉽지 않은 현대사료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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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I 2025.10.13 21:57:56

민·형사상 사법 리스크 휩싸인 현대사료
법원, 최근 최대주주 보유 주식 가압류 결정
"원활한 M&A 절차 위한 가압류 조치" 주장도
법적 변수에 자본시장도 'M&A 어려운 구조'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상장폐지 위기 속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현대사료가 법적 변수로 얽히면서 매각 절차가 복잡해졌다. 주가조작 사건 여파로 최대주주 지분이 이미 법원에 묶여 있는 가운데 최근 가압류까지 겹치면서 거래 구조가 한층 얽히는 양상이다.

(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
추징보전에 가압류까지…얽히고 설킨 현대사료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사료는 최근 회사 최대주주인 뜰안채건설이 소유한 자사 보통주식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가압류 결정이 내려졌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번 가압류 조치는 채권자 비에스제이홀딩스의 신청에 따른 것으로, 표면상으론 전환사채 상환금 미납에 따른 민사상 청구를 근거로 한다. 다만 실제로는 현대사료 M&A 절차를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사료는 4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배합사료 제조사로, 양계사료와 양돈사료를 주력으로 한다. 대규모 농장과의 오랜 거래 관계를 기반으로 한 유통망과 전량 직거래 방식의 안정적인 원료 수급망을 갖추고 있다. 특히 국내 1인당 육류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시장 수요 또한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사료에 도사리는 법적 리스크의 뿌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약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현대사료는 2022년 6월 사명을 카나리아바이오로 바꾸고 바이오 사업에 나섰다. 이후 일부 경영진이 신약후보무질 ‘오레고보맙’을 앞세워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기소됐고, 사건 이후 글로벌 임상3상 중단 권고를 받으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결국 2년 만에 사명을 다시 현대사료로 변경하고 바이오 사업을 떼어내면서 본업에 집중했으나 상장폐지 위기는 모면하지 못했다. 현대사료 주주연대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최대주주 지분에 대한 공개매각에 나설 수밖에 없던 배경이다.

“이중족쇄 아냐…매각 안정성 높이는 조치”

최근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최대주주 뜰안채건설이 보유한 주식이 법원 가압류 조치를 받으면서다. 앞서 2024년 현대사료의 전 최대주주였던 비에스제이홀딩스는 보유 지분을 전환사채(CB) 형태로 뜰안채건설에 매각했지만, 약속된 인수대금(전환사채 상환금) 납입이 지연되면서 법적 대응에 나섰다.

현재 해당 지분 공개매각을 추진 중인 비에스제이홀딩스는 매각 과정에서 제3자의 가압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법원에 가압류를 신청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제 3자의 가압류가 이뤄질 시 M&A 절차가 중단될 수 있는 만큼, 비에스제이홀딩스가 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먼저 가압류를 신청한 것이라는게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매각 절차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사전 리스크 관리 성격으로 봐야 한다”며 “공개매수 계약이 확정되면 가압류는 해지된다는 조건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법적 리스크만 해소되면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바이오 사업을 떼어낸 이후인 지난 2024년부터 연속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부채비율 또한 낮추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최대주주 지분이 당장 묶여있는 만큼, 경영권 매각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짙다.

국내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거래 대상이 묶여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실사를 하기에도 법적 리스크상 적합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실상 보류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업 중심으로 구조를 개선했고, 재무적 안정성도 입증한 상태라 법적 리스크만 아니라면 매력적인 매물”이라면서도 “현 상황에선 신규 투자가 없을시 거래가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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